시민이 주체가 돼 참여하는 사회혁신
비영리 운동으로 제도적 변화 이끌어
울산도 지역공동체가 혁신 주체돼야

 

이철호 (사)공동체창의지원네트워크 상임이사

‘이니굿즈’. 알 만한 사람들은 알고 또 모르는 사람도 개략적인 열풍 상황은 여러 매체를 통해 인지하고 있는 현상일 것이다. 젊은 세대들이 애니메이션이나 아이돌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더욱 가까이 하기 위해 여러 상품이나 소품에 이니셜이나 이미지 등을 넣어서 제작한 제품들을 굿즈라고 하는데 대통령 이름의 끝자리를 애칭화해  ‘이니+굿즈’ 라는 새로운 단어가 만들어져 그의 인기를 등에 입고 손목시계나 우표 등의 다양한 상품들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필 원전과 북핵, 사드 등으로 정치적인 다양한 의견이 있는 시기에 이런 사회현상이나 정치인의 대중적인 인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의 정권을 이끌어 낸 것은 촛불을 통한 시민사회의 변화 의지였다. 
촛불 뿐 아니라 사회의 문제 영역에서 시민공동체가 사회 변화의 의지를 가지고 이어나가는 현상이나 활동을 사회혁신이라고 부른다는 것과 지금의 청와대가 사회혁신수석실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공동체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중요하게 살핀다는 것이다.

지금의 사회혁신은 사실 갑자기 나타난 개념은 아니다. 여러 세기를 거치며 다양하게 시도돼 왔던 것의 개념적 합으로 묶어 나타내는 것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사회혁신은 기본적으로 사회문제에 기인한다.
인류는 살아오면서 자연과 환경에 맞서 기술 발전을 통한 성장을 도모했다. 하지만 일정부분 그 것들이 충족된 이후에 우리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인구노령화, 기후변화, 도농갈등, 불평등 등의 문제들에 직면했다. 누구도 겪어보지 못했기에 그것에 대한 대비는 허술 할 수밖에는 없었고 공공의 실패를 지켜보던 시민들이 직접적인 주체가 돼가는 과정이 시민참여를 통한 사회혁신이다.

사회혁신의 방식은 전통적인 비영리 운동의 방식(캠페인)을 통해 제도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있다. 정치적 활동과 거버넌스를 통해 이를 정책화하고 변화를 실현하고, 협동조합이나 공정무역처럼 사회문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는 것을 비즈니스를 통해 지속성을 갖는 것도 있다. 연구를 통한 결과를 사회문제해결의 기반으로 제공하거나, 기부와 자선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 집단지성을 통한 공유, 개방, 협력을 통해 사회변화를 실천하거나 사회적기업 또는 마을기업처럼 공익사업을 비즈니스로 실현 하는 방식 등이 있다.

최근에 사업화된 분야로서는 부르는 이름은 소셜벤처(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공공, 서비스 등)디자인, (적정, 첨단 등)기술, 공공정책, 도시재생, (마을만들기 등)공동체 운동과 활동, 공유경제 등이 있다.
짧은 지면에 이렇게 다양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가 있다. 울산시에도 최근에 위에서 열거한 사업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슬프지만 울산은 준비되지 않았고 여전히 이해가 부족하다. 단위 사업으로 중앙정부에서 밀어내는 사업들을 시간에 맞춰 진행하기 위해 지역에 대한 이해도 없고 사업 종료 후 책임도 지지 않는 몇몇 지역 외 기관에 의뢰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경험 없이 적당한 타이틀을 내세우며 난무하는 전문가라는 사람들이 오히려 지역 상황을 어지럽히고 있다. 인정을 해야 한다. 시간을 갖고 천천히 준비해야 하는 사업임에도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사람을 길러내고 훈련된 지역공동체가 지역문제의 주체가 됐어야 함에도 배제돼 왔다.

늦었지만 울산시에도 지난 인사시기를 통해 지역공동체발전과를 신설했고 구·군별로도 대응 부서가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사회혁신사업들의 많은 부분을 단위사업으로 인식하며 준비하는데 지역공동체를 그 중심에 두고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라 여겨진다. 아직은 짧은 기간이라 활동이 더디겠지만 실무인원도 더 확충되고 여러 격려가 합쳐진다면 분명 지역 사회혁신활동의 한 축으로 역할을 해 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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