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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열혈친박' 洪, 토사구팽 논란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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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 승인 2017.09.14 01:58
  • 댓글 0

朴 출당 추진에 '친박 8적' 온도 차…징계 대상자 '반발', 나머진 '침묵'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노컷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로부터 토사구팽(兎死狗烹)을 당하는 모양새다. 대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했던 세력의 지지를 활용했던 홍 대표는 보수통합 조짐이 가시화되자 '친박(親朴)' 징계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탈당 권유' 징계 쪽으로 내몰린 핵심 친박계는 홍 대표의 결정에 '기회주의'라며 반발했다. 하지만 징계를 빗겨간 친박 의원 중 이미 홍 대표 쪽과 가까워진 의원들은 침묵하는 등 반발에 있어 온도 차가 감지됐다. 

◇ 洪, 탄핵 사유 안 된다더니 돌연 '朴 정치적 책임' 추궁한 의도는?

자유한국당 류석춘 혁신위원장과 혁신위원들이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혁신위은 국정 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어 박근혜 전 대통에 대한 자진탈당을 권고하고 친박 핵심인 서청원, 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탈당을 권유했다. 노컷뉴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3일 인적 청산 결과를 발표하며 박 전 대통령을 비롯, 친박계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 탈당'을 권유했다. 실제 징계는 추후 홍 대표가 당내 윤리위를 소집해야 내려지는데, 탈당 권유의 경우 10일 이내 자진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 처리된다.

현역 의원인 서, 최 의원의 제명은 소속 의원 3분의 2의 동의가 필요해 사실상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러나 일반 당원인 박 전 대통령은 제명 수순으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두 현역 의원에 대해선 무리하게 징계를 밀어붙이는 방식 대신 지역구 당협위원장 자리를 박탈하는 등의 소극적인 청산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홍 대표는 일단 윤리위 소집 시점을 박 전 대통령 1심 판결 전후로 미루며 속도를 조절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혁신위가 출범 당시부터 탄핵 불복성 발언을 쏟아냈던 점에 비춰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징계 추진은 기류가 바뀐 결과다. 홍 대표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셈이다.

일관성을 기준으로 하면 홍 대표는 돌변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지난 대선 당시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했을 뿐 아니라, 인명진 전 비대위원장이 당원권을 정지시켰던 서, 최 의원의 징계를 풀어주기도 했다. 스스로 징계를 풀었다 다시 추진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대선 당시 지지 호소 하는 홍준표 대표 (노컷뉴스 자료사진)

이는 정치적 이해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선 당시엔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표가 중요했다. 홍 대표는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통령을 석방해줄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까지 하며 '아스팔트 우파'들로부터 환호를 받았었다. 강성 친박 의원들에겐 "국정농단 문제가 있었던 친박들을 모두 용서하자. 모두 하나가 돼서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던 홍 대표는 지난달부터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정치적 책임론'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뇌물죄로 유죄를 받으며 박 전 대통령도 실형을 살 가능성이 유력해 정치적 사망사태에 빠진 시점과 공교롭게 일치한다.

홍 대표의 급격한 태도 변화는 결국 바른정당 흡수를 통한 보수통합론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부 바른정당 의원들이 보수 통합의 선결 조건으로 박 전 대통령과 친박계 청산을 요구했고, 홍 대표 측에서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귀 명분을 만들어주기 위한 계획이라는 것이다. 

혁신위의 발표 시기와 실제 징계 시점을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이날 바른정당이 독자파와 통합파로 나뉘어 끝장토론을 벌이는 것을 겨냥했다는 것이다. 10월 중순에야 나올 1심 판결을 한 달이나 앞두고 징계 추진부터 밝힌 셈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이 같은 홍 대표의 행태에 대해 "대선 때는 박 전 대통령을 팔아서 선거해놓고선, 선거가 끝나고 출당을 결의하는 그 사람들은 이상하다. 쇼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꼬집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 (노컷뉴스 자료사진)

◇ 朴 침묵, '친박 8적' 중 최경환·이장우·조원진 강력 반발

이에 대해 당사자인 박 전 대통령은 침묵을 지켰다. 함께 탈당 권유를 받은 최 의원은 "이미 징계를 받고 복권까지 된 상황에서 또다시 이렇게 요구를 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난 부당한 처사"라며 언짢은 기색을 드러냈다. 

서 의원은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서 의원 측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입장 발표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지만, 내심 불쾌하다는 기류가 흘렀다.

옛 새누리당 비박계에 의해 '친박 8적'으로 규정된 의원들 중에선 이장우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공동대표만 적극적으로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진행된 최고위원·재선의원 연석회의에서 친박계 김태흠 의원과 함께 홍 대표에게 "왜 잘 가고 있는 당을 두 개로 나누냐"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의원은 홍 대표를 겨냥, "도와주진 못할망정 출당 조치하는 것은 배신이고 반(反)인륜적"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홍 대표는 더 이상 애국 우파 국민의 대변자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는 "홍 대표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하고 그의 사퇴를 위한 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8적 중 나머지 5명의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8적은 서청원·최경환·이장우·조원진 의원 외에 김진태‧윤상현‧이정현‧홍문종 의원 등이다. 이정현 의원은 이미 탈당해 무소속 신분이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웹출판 :   2017-09-14 01:58   김동균 기자
입력.편집 :   2017-09-14 01:51   김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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