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지 취재 1팀

500년. 울산 동구 방어동에 있는 보호수 ‘용왕사 곰솔나무’의 수령이다. 옛날부터 마을주민들은 방어진 앞바다에 나갈 때 마다 이 곰솔을 찾아 무사안일을 빌었다고 한다. 500년 동안의 방어진 역사가 그대로 깃든 나무기도 한 셈이다.  

안타깝게도 지금 이 곰솔은 아프다. 딱딱한 건물에 둘러싸여 가지도 뻗지 못하고 있다. 축 늘어진 가지는 지지대에 의존하고 있고, 나뭇가지가 썩은 탓에 여러 차례 외과수술도 받았다. 

문제는 곰솔나무 인근 부지가 개인사유지인지라 보존·보호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동구는 곰솔을 보호하기 위해 방안을 마련 중이지만, 부지매입 등이 필요해 예산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울산시에도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한다. 

곰솔은 지금도 마을주민과 시민단체 사이에서 “반드시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만큼 방어진 역사 속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루빨리 곰솔의 편안한 안식처를 마련하기 위해 울산시와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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