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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협 실체 알려라"…朴정부, 위안부 관련 여론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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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컷뉴스
  • 승인 2017.10.12 00:00
  • 댓글 0

위안부 피해 할머니 낙상사고까지 여론공작에 활용 

 

 

(노컷뉴스 자료사진)

박근혜 정부가 '12.28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급격히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정대협 등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지원단체를 마치 반정부세력처럼 묘사하는 등 적극적으로 여론공작을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심지어 지난 8월 별세한 하상숙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생전에 중국에서 사고로 중태에 빠졌던 안타까운 상황을 여론공작에 활용하기도 했고,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이 외교부를 상대로 한일 위안부 합의 협상문서 공개 소송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도 일일이 청와대가 대응방침을 지시한 정황도 나타났다. 

◇ "정대협 실체를 낱낱이 알려라"

1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지난해 1월 4일에 작성된 '비서실장 지시사항 이행 및 대책(안)'(이하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는 "대다수 국민이 위안부 문제 뒤에 있는 정대협 등 비판세력들의 실체를 잘 모르는데, 국민들이 그 실체를 낱낱이 알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돼 있다. 

정대협(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은 1990년에 결성된 단체로,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으로 저질러진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피해자(생존자)들의 명예회복 등에 앞장서온 단체다. 

 


지난해 1월 24일에 작성된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도 정대협 등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하는 시민단체를 겨냥한 대목이 나온다. 

해당 문건에는 "정대협 등이 '위안부 합의 무효'를 주장하는 대규모 집회(1.30 예정)를 추진한다는데, 일단 로우키(Low-Key) 기조를 유지하면서 위안부 할머니 대상 설득노력을 지속하는 한편, 참여단체의 실체가 언론에 자연스럽게 노출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위안부 합의에 반발한 단체들을 반정부세력이나 마치 배후 세력이 있는 것처럼 묘사하면서 이들을 견제하는 방안을 당시 청와대 이병기 비서실장이 직접 지시한 것으로, 청와대가 위안부 합의 이후 악화된 여론을 뒤집기 위한 여론공작의 사령탑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 "중태에 빠진 위안부 할머니에 대한 정부 노력을 홍보하라"

 

2016년 4월 10일 흑석동 중앙대병원에 도착해 응급실로 이송되고 있는 故 하상숙 할머니. (노컷뉴스)

박근혜 정부가 해외에 거주하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낙상 사고를 여론공작의 수단으로 활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故 하상숙 위안부 피해 할머니(지난 8월 28일 별세)는 지난해 2월 중국에 거주할 당시 계단에서 넘어져 크게 다쳤다. 부러진 갈비뼈가 폐를 찔러 위중한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정부는 4월 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하 할머니의 치료를 위해 국내 의료진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주일 뒤 하 할머니를 국내로 이송해 치료를 이어가겠다는 사실도 언론에 알렸고, 하 할머니의 수술이 끝난 후에는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와 윤병세 전 외교부 장관, 강은희 전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잇따라 병문안을 했다.

하지만 이같은 정부의 대응에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 4월 1일에 작성된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서 나온다. 

해당 문건에는 "최근 사고로 중태에 빠져 있는 중국 거주 위안부 할머니에게 정부가 전문 의료진을 파견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한 후 국내이송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인데, 이러한 정부의 노력을 홍보할 필요"라고 나온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과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잇따른 병문안이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악화된 여론을 반전시키려는 여론공작 차원에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 청와대가 지시하면 종교단체가 움직인다?

 

(노컷뉴스 자료사진)

종교단체를 동원해 여론공작을 벌인 정황도 나타났다. 한일 위안부 합의 이후 천주교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정평위)가 '합의문 원점 재검토 촉구' 입장을 발표한 것에 맞불을 놓기 위해 친정부 성향의 종교단체를 끌어들인 것이다. 

지난해 1월 6일에 작성된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는 "정평위가 '합의문 원점 재검토 촉구' 입장을 발표했는데, 천주교도 전체의 뜻도 아닌 것을 천주교 공식기구가 이처럼 발표한 것은 문제가 큼"이라고 돼 있다. 

이어 "대수천(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및 평신도협의회 등을 통해 정평위 발표가 천주교 전체입장이 아니라는 점을 확실히 하도록 대외에 밝히도록 협조 구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대수천은 박 전 대통령 탄핵재판 법률대리인 중 한 명이었던 서석구 변호사가 상임대표로 있는 천주교 단체로, 대표적인 보수단체로 꼽힌다. 

실제로 대수천은 문건이 작성된 6일 오전 10시 30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좌파적 이념에 경도된 정치사제들이 정평위와 정의구현사제단이란 두 단체의 간판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친북·반국가 언행을 일삼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다"며 정평위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 깨알같은 朴정부의 여론공작

박근혜 정부는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여러 사안에 대해 깨알같은 지시를 내렸던 정황도 나왔다. 

2016년 3월 6일에 작성된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는 "민변이 한미FTA 협상문서 공개 소송에서 승소한 데 이어, 최근 외교부 상대로 위안부 협상 문서를 공개하라는 소송도 제기했는데, 외교부에서는 법무부, 여가부 등과 긴밀한 협업 하에 잘 대응토록 할 것"이라고 나온다. 

또 4월 4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는 "민변이 위안부 할머니 및 유족을 대리해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3.27)했는데 일부 할머니들은 본인의 헌법소원 서명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하는 만큼, 그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사실관계를 적극 알릴 것"이라고 돼 있다. 

민주노총이 추진한 '강제징용노동자 동상' 제작.설치를 저지하려한 정황도 나타났다. 2016년 1월 8일 '비서실장 지시사항' 문건에는 "민노총에서 위안부 소녀상과 같이 '강제징용노동자 동상'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하는데, 관련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적의 대응할 것"이라고 명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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