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전 접어든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가보니 

  장동건·손예진 등 스타 행렬 속 
  국내 영화감독 2년째 단체 불참
  곽경택·임권택 등 일부는 참여
“정상화 위한 노력 필요” 한목소리
  文대통령 축제장 방문 힘 실어줘

 

폐막을 나흘 앞둔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행사장인 영화의 전당 일대는 영화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있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이하 부국제)가 지난 12일 개막해 후반부로 달려가고 있다. 

개막 다섯째날인 17일 영화제의 상징인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일대에는 형형색색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국내외 유명 영화 포스터가 영화의 전당 안팎을 장식하고 있다. 지난해 태풍과 영화인들의 보이콧, 김영란법 등 ‘반쪽짜리 영화제’라는 혹평 속 막을 내린 지난해 행사보다는 조금 더 나은 상황이지만, 영화제가 열리는 부산 곳곳은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한산한 모습이다. 제작발표회나 해운대 포장마차촌에서 한 잔을 기울이는 등 영화인들의 활발한 참여가 있었던 과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올해 개막식에 장동건, 신성일, 안성기, 손예진, 문소리, 서신애, 이정진, 김래원, 문소리, 이정진, 권해효, 문근영 등 수많은 스타들이 참여했지만 영화감독들은 그 모습을 보기가 어려웠다. 올리버 스톤, 오우삼, 대런 아로노프스키 등 해외 스타 감독들이 찾아와 관객들과 다양한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과 달리 영화제에서 선보이는 ‘옥자’, ‘군함도:감독판’, ‘박열’, ‘그후’ 등을 연출한 봉준호, 류승완, 이준익, 홍상수 감독 등은 참여하지 않았다. 

다만 곽경택, 임권택, 신수원, 김태용, 이언희 감독 등이 함께 해 부국제에 힘을 실어줬다.아직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산업노조, 한국촬영감독조합은 보이콧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부국제를 방문해 남다른 의미를 더했다. 

이밖에도 장동건, 권해효, 문소리 등 다양한 스타들이 부국제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정상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 다섯째날인 17일 오전 부산 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진행된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가 주관, 영화 ‘심장소리’(호주·2016)의 감독 스티비 크루즈-마틴과 주연 다니엘 몽크스 기자회견 모습.

폐막 나흘을 앞둔 이날 오전에는 부산영화의 전당 두레라움홀에서 지역신문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언론진흥재단 부산지사 주관, 영화 ‘심장소리’(호주·2016)의 감독 스티비 크루즈-마틴과 주연 다니엘 몽크스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또 올리버 스톤 감독의 ‘나의 인생, 나의 영화’를 주제로 마스터클래스가 열렸으며, 또 ‘스즈키 세이준의 유산’, ‘신비한 자연과 전설의 세계’를 주제로 특별대담이 진행됐다. 이어 한국단편경쟁 1, 4도 상영됐다.

17일 오전 신세계CGV에서 봉준호 감독의 ‘옥자’를 관람한 김태은(32·울산 울주군 범서읍 구영리) 씨는 “예전의 북적거리던 분위기는 많이 사그라들었지만, 관심 있는 영화를 골라보는 재미가 있어 부국제를 찾으면 늘 즐겁다”고 밝혔다. 

오는 21일 폐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세계 최초 개봉작 100편을 비롯해 75개국에서 온 300편의 작품이 상영된다. 또 국내 영화제 사상 처음으로 가상현실 영화 상영관이 영화의전당에 마련돼 스크린 없이 VR기기로 총 23편의 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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