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는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부활된 올림픽에서는 재현되지 않다가 192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처음 등장했다.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는 경기장에 불을 피워 놓았는데 불의 신(神) 프로메테우스가 자신을 희생하면서 인간에게 선물한 불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한다.

1987년 3월 19일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 조직위 성화봉 공개 기자회견이 열렸다. 당시 회견을 앞두고 한국화약 직원이 신문지로 싸맨 성화봉을 들고 뛰어들어왔다. 성화봉엔 24회 올림픽을 뜻하는 24개의 불구멍과 두 마리의 황룡이 장식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회견장에 공개된 성화봉은 기자회견을 위해 급조된 가짜였다. 진짜처럼 빛나도록 매니큐어를 발랐고, 손잡이와 화로 사이는 무광 처리했다. 올림픽 앰블럼은 물감으로 칠했다. 성화봉의 재질과 제작 방법을 놓고 갑론을박 논쟁이 길어지면서 시제품을 준비하지 못했다.

1988년 성화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의 가장 큰 차이는 점화 방식이다. 88 성화봉은 적린(赤燐·인의 동위원소)과 이산화망간·마그네슘통 등 주로 화약 성분을 사용이었다. 꺼지지 않는 성화라야 하기에 인화성 높은 물질을 사용했다. 물에 담갔다가 빼도 불이 다시 붙을 정도였다.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은 화약 대신 가스버너 방식을 사용했다. 화력은 떨어지지만 연기가 공기를 오염시키지 않는다.

‘모두를 빛나게 하는 불꽃(Let everyone shine)’이란 슬로건으로 그리스에서 채화된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가 7,500명의 손에 들려 전국 2,018km를 달린 뒤 내년 2월 9일 평창 개회식장 성화대에 점화된다. 특수제작된 수중용 성화봉이 해녀들과 수중로봇 ‘크랩스터’에 의해 제주 성산일출봉 앞바다를 거쳐 상륙했다.

8일부터는 303명의 주자가 사흘 일정으로 135.6km의 울산구간을 봉송한다. 울산에서도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선수는 물론 전 세계인의 관심에 불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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