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호울발연 선임연구위원·문화사회 팀장

‘하고 싶은 여가 활동’ 질문에 울산시민 44% ‘관광’ 답변
여행지 선택기준 지명도·볼거리·이동거리 등 중점 두고
교육탐방 개발 등 내수관광 산업부터 발전시켜 나가야 

 

2017년 국가통계포털(KOSIS) 자료에 따르면 주중 13세 이상 울산 시민들의 여가 활동으로 응답자의  47.3%가 TV 시청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의 10.7%는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했고, 스포츠 활동을 한다는 응답이 7.8%, 문화예술 관람이 2.8% 등으로 나타났다. 취미·자기개발 등 활동이 7.7%, 문화예술 관람은 2.8%, 스포츠 관람이나 관광은 각각 0.9% 정도로 조사됐다.

휴일을 포함한 주말에 TV 시청이 36.4%로 주중에 비해 10.9%p 떨어지긴 하지만  TV 시청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생활 패턴이 주말에도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나며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하는 비율은 8.1%, ‘휴식활동’ 항목에 대한 응답 비율이 19.0%로 나타났다. ‘휴식활동’이 의미하는 바가 주로 ‘수면이나 사우나’ 등인 점을 감안하면 울산 시민 전체의 63.5%는 ‘집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생활’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주목할 만한 통계 자료는 ‘앞으로 하고 싶은 주된 여가 활동’에 관한 것이다. 앞으로 하고 싶은 주된 여가 활동을 묻는 질문에서 TV 시청 7.3%, 컴퓨터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은 1.7%로 비율이 크게 낮아진다. 스포츠 활동에 대한 의향은 11.7%, 취미·자기 개발 활동도 12.2%로 비율이 높아지는데 가장 큰 폭으로 비율이 높아지는 항목이 바로 ‘관광’이다. 울산광역시 전체 응답자의 44.3%는 향후 하고 싶은 여가 활동으로 ‘관광’을 꼽았다.

전국의 평균 응답률도 이와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우리나라 전 국민 평균 46.5%가 앞으로 하고 싶은 주된 여가 활동으로 ‘관광’을 들고 있다. 울산시가 내수 관광에 주목해야 할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민여행실태조사 자료에 의하면 2014년에서 2016년까지 3개년 동안 서울 11.1%, 경기 18.3% 등으로 서울 및 경기 수도권 지역을 방문한 사람은 29.4%에 이른다. 인천 3.6%를 포함하면 수도권 지역으로의 관광객 수는 우리 나라 내수 관광객 수의 32.5%로 10명 중 3명 이상은 수도권 지역을 주된 국내 관광지로 삼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2016년 기준 국내 관광 여행지 선택 기준 가운데 1순위는 ‘여행지 지명도’에 관한 것으로 50.4%를 차지하고 있다. 2순위는 ‘볼거리’(13.4%), 3순위는 ‘동반자’(9.0%), 4순위 ‘이동거리’(8.1%)로 나타나고 있다. 관광 여행을 국내로 선택하는 사람의 80.9%는 바로 이들 네가지가 주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내용들을 바탕에 두게 되면 울산 여행지의 지명도를 더욱 높이고 홍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볼거리가 있으며 동반자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내용과 함께 근처에 머물 곳이 많다는 내용들이 포함되어야 한다. 모두 중요한 사항이며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매우 기본적인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관광이 식도락가를 위한 것이거나, 경치와 풍광을 즐기고 스포츠를 상품으로 소비하는 것을 뛰어 넘어 울산 자체내에서도 관광을 ‘교육과 연계한 탐방’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 울산 지역 사람들이 울산 내에서 관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부모가 관광지를 선택하고 자녀들에게 권유하는 형태를 벗어나 자연스럽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확인하는 탐방 교육으로 ‘괜찮은 울산 지역’을 부모에게 자녀가 제안하는 형태를 취하도록 하면 어떨까?

관광활성화를 위한 여러 가지 전략들이 많겠지만 교육과 연계된 내용을 여행지로 선택하게 하거나 소개하고 이를 각급 학교에 정보 자료로서 제공되는 경우에 관광은 생활과 연결되고 생활 자체가 교육의 공간으로 서로 간의 연계가 되는 고리들을 맞추어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의미 있는 여가 활동’으로서의 관광은 가족·연인과 함께 할 수 있으면서 지역 전체로는 내수 경제도 활성화할 수 있는 문화 도시의 성장 요소의 한 축이라고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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