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환경부, 낙동강 하굿둑 개방 적극 추진
양산 원동취수장 해수 유입 우려

해수 유입 따른 주변환경 영향 용역 후 내년 말 실증실험
만조때 밀양강 상류·간조때 원동취수장까지 해수 유입
올해 원수 의존율 40%까지 상승…가뭄으로 최근엔 100%

부산시와 환경부 등이 울산의 식수 공급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수 있는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최악의 경우 내년말부터는 울산지역 생활용수와 공업용수에 해수가 섞여 식수로 공급할 수 없는 대란이 빚어질 수 있어 울산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8일 울산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부산시와 환경부 등이 낙동강 하구 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굿둑을 개방키로 하고 다음달부터 3차 용역중 I단계로 하굿둑 개방 뒤 이어질 해수 유통이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 분석에 나선다.

문제는 내년 9월까지 용역이 진행된뒤 실증실험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날 경우 하굿둑을 넘어온 해수가 울산의 낙동강 원수 공급처인 양산 원동취수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울산시는 일단 실증실험이 들어가게 되면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대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정수 설비로는 바닷물을 정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내년 하반기에는 수문여는 실증시험 예정= 환경부와 국토부, 해수부, 부산시, 수자원공사는 이번달 20억원을 들여 낙동강 하굿둑 운영 개선 및 생태복원 방안 연구용역 공동시행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최근 I단계 연구를 3억원의 예산을 들여 진행키로 했다.

낙동강 하굿둑 개방으로 해수가 유통될 경우 주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게 골자다.

하굿둑 개방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바닷물이 하굿둑 수문을 통해 들어올 경우 하굿둑 구조물에 미치는 영향을 수치해석을 통해 분석하고, 이를 검증하기 위한 수리모형실험 방안을 제시키로 했다.

이는 부산시와 환경부 등이 진행하는 하굿둑 개방과 관련한 3번째 연구용역이다. 

II단계 연구는 I단계 연구결과를 토대로 환경부·국토부·해수부·농식품부, 부산시·울산시·경남도, 수자원공사, 농어촌공사 등 12개 기관으로 구성된 ‘낙동강 하구 환경관리를 위한 실무협의회’ 논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나 진행하기로 했다. 

이 연구에서는 낙동강 하굿둑 수문개방 시범운영(실증실험) 및 하구 생태복원 방안을 제시하게 된다. II단계 용역까지는 모두 2년이 필요할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연구용역에서 낙동강 하굿둑 개방에 따른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 해수 유통을 통한 낙동강 하구의 기수역 조성 및 생태복원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용역에서도 원동은 해수 영향권= 반면 울산시는 환경부나 부산시 등과는 배치되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해수가 낙동강 하굿둑을 넘어 유통될 경우 27km 떨어진 원동취수장에서 원수를 공급받고 있는 울산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공급에도 직접 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부산대 토목공학과 박상길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7년 5월부터 2년간 연구한 뒤 하굿둑을 없애면 만조시에는 염분이 둑에서 42㎞ 떨어진 밀양강 상류까지, 간조시에는 25.5㎞ 떨어진 경남 양산시 물금 취수장 인근까지 각각 침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환경부 등이 최근 추진한 1,2차 용역에서도 부산대 용역팀은 30km까지는 해수 영향권에 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일부만 개방돼도 울산의 취수원이 영향권에 들 수밖에 없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에따라 울산시의 입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채 환경부 등의 계획에 따라 정책이 결정될 경우 울산은 아직까지 제대로 겪어보지 못한 식수, 공업용수 대란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울산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부산시 등이 10km까지 해수를 개방하겠다고 밝히고는 있지만 기술적으로 가능해 보이지 않아 문제가 될 소지가 크다. 더욱이 수량이 부족한 갈수기에는 해수 영향이 더 멀리까지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며 “I단계 연구 결과가 부산시에서 예상한 것보다 해수 영향이 커질 경우 극렬히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가뭄으로 울산 식수는 전량 낙동강물= 원동에서 취수된 낙동강 물은 울주군 회야댐과 대암댐까지 관로를 통해 이송된 뒤 공업용수로 사용되고 일부는 정수돼 식수로 공급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수자원공사에 지급하는 비용은 ㎥당 원수대금 233.7원과 물이용부담금 170원이다.

울산이 사용하는 연간 1억2,000만~1억3,000만t의 용수중 울산의 낙동강 원수 의존율은 최근 5년간 평균 11% 가량인데 올해는 40%까지 높아진 상태이며 최근에는 전량 낙동강 물을 사용중이다.

울산은 낙동강에서 공업용수를 하루 95만t, 생활용수는 35만t을 가져오고 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울산시는 소규모 댐 등 대안댐 건설이나 대체수원 확보도 쉽지 않은데다 인근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어서 부산시 등의 하굿둑 개방 추진에 대놓고 반발도 못하고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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