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검색
상세검색

상세검색

 
검색기간

  ~  
섹션별
검색영역
콘텐츠 범위
검색어

상단여백
뉴스NOW
열기/닫기
닫기 뉴스NOW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현장소리
[현장소리 칼럼] 유망한 창업기업은 어떻게 우리에게 오는가
16면 기사보기 신문보기 JPG / PDF
  • 송봉란 울산경제진흥원 창업일자리팀장
  • 승인 2017.12.21 22:30
  • 댓글 0

울산 유망 창업가 유입 기대 하지 말고
지원조직은 숨은보석 발견에 집중하길
사업 성공하도록 응원의 메시지 보내야

 

송봉란
울산경제진흥원 창업일자리팀장

최근 중소벤처기업부 창업 지원정책의 중요한 변화는 처음부터 우수한 창업자를 선발해 정부의 창업 지원을 발판 삼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 좁은 국내시장만을 바라보고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이미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든 선진국들의 혁신 경쟁력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출발부터 글로벌을 염두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외국어와 도전정신, 실력을 갖춘 가능성이 큰 창업자를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따라서 지금껏 교육과 멘토링, 판로개척에 치중해 있던 지원을 투자유치와 해외 진출 지원 부분에 많이 할애하고 있다. 

이런 정책의 흐름을 볼 때, 타고난 창업자로서 기업가정신을 발휘하는 이들이 빠른 시간 안에 좋은 성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현장에서 그런 창업자를 발굴하고 만나는 일이 얼마만큼 어려운 일인지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야속한 생각도 든다. 서울이나 판교, 대전처럼 많은 인재가 모이고 여건이 좋은 곳이라면 상대적으로 덜 어려울 수 있다. 지방은 정보의 비대칭이 심하고 트렌드의 속도를 따라잡기가 쉽지 않은 데다가 청년 인구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이런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망한 창업자를 어떻게 우리 지역으로 오게 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요즘처럼 깊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그러나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면, 우리 지역에 좋은 창업자가 없는 것이 아니다. 다만 트렌드에 맞게 방향을 잡고 세련되게 다듬어지는데 시간차가 존재하는 것은 분명한 현실이고, 이마저 창업자의 역량에 따라 속도에 큰 차이를 보인다. 

이를 해결하려면 우선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뛰어난 창업기업을 타 지역으로 보내지 않도록 매력적인 창업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다. 나아가 타 지역에 있는 창업기업이 오히려 우리 지역으로 오고 싶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은 없을 것이다. 지역에 청년 인구가 계속 빠져나가는 것을 걱정하는 요즘 같으면 우리 지역에 유망한 청년창업기업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그럼 ‘매력적인 창업 여건’이라는 것이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창업기업이 가진 차별적인 우위를 ‘발견해 주고 인정해 주는’ 지원조직 또는 멘토풀이라 생각된다. 

8년째 지역에서 청년창업자를 발굴해 온 청년 CEO 육성사업의 경우, 매년 초에 창업기업들을 선발하는 심사가 끝나면 이들을 담당하고 육성할 창업 보육매니저들은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올해는 건질 창업기업이 하나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연말이면 놀라운 기업들이 속속 두각을 나타내어 기대감에 부풀고 보람을 느끼게 되는 건 매년 어김없이 반복되는 상황이다. 그리고 3년쯤 지나서는 그런 창업 대표들이 울산지역의 곳곳에서 뭔가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한다. 

또 선정 심사 때 심사위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던 레드오션의 아이템을 가지고 오는 창업자들이 더러 선정되는 경우도 있었다.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무언가가 있었다는 말이다. 이런 대표자들은 대부분 시장도 쉽게 사로잡는다. 일견 레드오션으로 보이지만, 나름대로의 영업전략이나 제품, 서비스에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창업 첫해에 2억, 3억씩 매출을 기록하는 시장 파급력을 보여준다. 시장분석과 예측 능력이 탁월하고 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속도감 있게 사업에 접목하는 혁신성을 가진 창업자의 역량 덕분이다. 역량이 뛰어난 창업가는 하나를 가르쳐주면 정말 빨리 더 많은 혁신을 만들어낸다. 우리가 아는 큰 투자를 받은 글로벌 스타트업들은 오히려 고난도의 기술을 가진 기업보다 혁신성을 가진 기업이 많다. 그리고 혁신성은 처음부터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계속적인 실패와 피벗(사업 조정, 전환)을 통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스타트업의 실패가 성공의 과정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적어도 지역의 공공 창업 지원 사업은 어떤 편견이나 속단도 잠시 멈추고 대표들이 자신의 사업에 대해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신뢰와 지지를 주는 지원이 먼저다. 결국 우리 지역에서는 유망한 창업자가 오는 것을 기대하기보다 지원조직들이 마음을 열고 숨은 보석을 발견할 수 있도록 갈고닦고 지켜보며 기다리는 노력이 필요하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저작권 문의

송봉란 울산경제진흥원 창업일자리팀장

icon오늘의 인기기사
여백
여백
여백
여백
(44740) 울산광역시 남구 수암로 4 (템포빌딩 9층)  |   대표전화 : 052-243-1001  |   발행/편집인 : 이연희  |  청소년보호책임자 : 강정원
Copyright © 2018 울산매일. All rights reserved. 온라인 컨텐츠 및 뉴스저작권 문의 webmaster@iusm.co.kr RSS 서비스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