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혹한 현장 상처 드러내, 희생자 가족 "분향소 마련", 추모공간 검토

(노컷뉴스 자료사진)

충북 제천의 한 스포츠센터 건물에서 불이 나 29명이 숨지고, 2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화재 현장에서는 혹시 남아 있을지도 모를 추가 희생자를 찾기 위한 수색 작업이 밤새 이어졌다. 

◇ 밤샘 수색…추가 희생자 소식 없어

22일 화재 이후 혹한 속에 밤새 수색 작업이 이어진 현장에서는 악전고투가 계속됐다. 

전날 오후 3시 50분쯤 화재가 발생하면서 진화와 함께 구조 작업이 함께 이뤄졌지만 대형 참사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오후 5시 40분쯤 큰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자정까지 모두 29명 사망자를 포함한 58명의 사상자를 확인했다. 

이후 수색 구조 작업을 현장 수습 작업으로 전환했지만 인명 수색 작업은 현재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이날 오전 6시 30분에는 1층에서부터 8층까지 전층에 대한 7번째 수색 작업을 벌엿다. 

소방당국은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가 한 명에 신원 미상의 사망자가 한 명인 걸로 미뤄 더 이상의 희생자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수색 작업이 주로 밤에 이뤄졌던 데다 사고 발생 장소의 특성상 사물함 등이 미로처럼 복잡하게 널려 있어 추가 희생자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 

◇ 화마의 흔적 서서히 모습 드러내…희생자 신원 미상 1명

현장 수습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참사를 빚은 화마의 흔적도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건물은 아래부터 옥상 끝까지 시커멓게 그을렸고, 수습 작업으로 인해 유리창이 깨져 일부 층은 내부가 훤히 드러났다. 

이곳 사이로 어지러운 조명 불빛이 보여 내부 수색 작업이 한창임을 확인할 수 있다. 

50명의 가량 소방대원들은 건물 앞에 서서 끝없이 계속되고 있는 동료와의 교대를 또한번 기다리고 있다. 

이날 자정까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6명이었지만 현재는 단 한 명 만 남았다. 

남성이라는 것까지는 확인이 됐지만 시신이 크게 훼손돼 정확한 신원을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 희생자 가족 '눈물바다'…"합동 분향소 마련해야"

(노컷뉴스 자료사진)

희생자들은 제천 서울병원 등 모두 5개 장례식장에 안치됐다. 

가장 많은 사망자 시신과 부상자들이 옮겨진 제천 서울병원은 피해자 가족과 지인들의 발길이 밤새 이어졌다. 

응급실 벽면에 부착된 안내판 앞은 희생자 명단을 확인한 가족들로 울음바다가 됐고, 친인척과 지인들은 유족들을 위로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특히 함께 목욕탕을 찾았던 80대 할머니와 40대 딸, 10대 손녀까지 3대가 한꺼번에 숨지는 비극까지 전해져 주변을 더욱 안타깝게 했다. 

일부 유가족들은 장례 절차와 유족 모임 구성, 합동분향소 마련 등 향후 계획을 논의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천시재난대책본부는 합동분향소 대신 화재 현장에 추모공간을 만드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화재 원인 규명 착수

현장에서 수습과 잔해 정리 작업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한 명의 실종자 확인이 되지 않은 만큼 인명 수색 작업은 계속 진행된다.

이날 오전 9시 40분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이 합동으로 화재 원인 정밀 감식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재난대응정책관을 단장으로 한 현장 감식 검안반 등 7개 조직으로 된 중앙재해대책본부를 구성해 화재 원인 조사와 함께 사고 수습 등 전반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제천시도 이근규 시장을 단장으로 별도의 수습대책 본부를 구성해 피해자 가족 지원 등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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