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바위 외국인 특화거리’ 한산…빈 점포 수두룩
외국인 인구 2015년 6,919명서 3,543명으로 뚝
외국인학교 학생 대폭 줄고 現重 기숙사 60%가 빈방

“예전에는 외국인지 한국인지 구분도 안 갔는데, 요즘은 밤에도 한산해. 나도 얼마나 더 장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26일 울산 동구 방어동 남진항 일원 ‘꽃바위 외국인 특화거리’. 수제버거 음식점, 멕시코 음식점, 인도음식점 등등 다양한 먹거리가 가득했지만 모두 ‘임대’ 딱지가 붙어 있었다. 거리에 즐비해 있던 외국인 전용 펍(Pub)도 세집 건너 한집 꼴로 문이 닫혀 있었다. 방문하는 가게마다 주인들은 “장사 안 된다”라며 손사래 쳤다.
외국인 전용 펍을 운영하는 정모(여·47)씨도 “예전에는 외국인이 꽤 많았는데, 1~2년 사이 외국인 뿐만 아니라 일반 손님도 거의 없다”며 “매출도 1~2년 사이 절반 이상 뚝 떨어졌다”고 한탄했다.
동구에 따르면 꽃바위 외국인 특화거리는 지난 2015년 동구가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은 방어동 일대를 이국적 공간으로 조성한 곳이다.
당초 ‘횟집 특화거리’로 조성하려 했던 동구는 3년 전 부터 외국인이 늘어나고, 외국인을 위한 음식점, 술집 등이 증가하자 ‘외국인 특화거리’로 계획을 변경했다. 거리 특색을 살리기 위해 5억원을 들여 진출입부 조형물 설치, 휴게공간설치, 가로등 개선, 간판 정비 및 이면도로 보안등 사업을 실시했다.
하지만 1~2년 사이 조선업 불황과 함께 외국인이 급감하면서 외국인특화거리도 특색을 잃고 있는 것이다.
실제 이날 기자가 ‘꽃바위 외국인 특화거리’ 일대를 둘러본 결과, 약 30여 곳의 외국인 음식점 및 술집 중 10여 곳이 ‘임대’ 딱지가 붙어 있었다.
이곳 일대 외국인 빌라에도 세입자를 찾는 ‘FOR RENT’, ‘임대환영’ 등 문구가 가득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방어동 일대 방값은 그야말로 ‘똥값’이다”며 “외국인 빌라는 절반 정도만 차 있다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외국인 인구 감소로 직격탄을 맞은 곳은 이곳뿐만 아니다.
울산시에 따르면 동구지역 외국인 인구는 지난 2015년 6,919명에서 지난달 3,543명으로 뚝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동구 서부동에 위치한 현대외국인학교는 전교생 수가 올해 9월 기준 70명(외국인 61명, 내국인 9명)으로 지난해 126명(외국인 116명, 내국인 9명)과 비교했을 때 2배 가까이 줄었다. 현대중공업 외국인 기숙사도 총 289세대 중 약 40%만 차 있는 상태다.
동구는 이 같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내국인 유입과 함께 화암추등대와 슬도, 대왕암공원 등 동구 주요 관광지와 연계하는 등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동구 관계자는 “조선업 불황으로 외국인 감소현상을 겪으면서 상인들 사정도 덩달아 어려워 진 것 같다”며 “꽃바위 일대는 동구의 특색이 묻어있는 만큼 외국인 인구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내국인 유입을 위해 방안을 강구 중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