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1400 안전·기술성 세계가 인정
3세대 원자로 중 유일 상업운전 성공
울산 원전 수출 전진기지 되도록 만전 

 

 

김형섭
한수원(주) 새울원자력본부장

울산권에 운영, 건설 중에 있는 신고리3·4·5·6호기를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 새울원자력본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지났다. 지난해 울산시 뿐만 아니라 전 국가적 이슈이기도 했던 신고리5·6호기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건설이 재개됐다. 제3세대 원전 중 세계 최초로 상업운전을 시작한 신고리3호기는 지난 12일 ‘첫주기 무고장 안전운전(OCTF)’을 달성하고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갔다. 신고리4호기는 올해 정부의 운영허가를 획득한 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울본부 첫 해를 무사히 잘 이끌어 나가게 해주신 지역주민과 울산시민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작년은 원자력인으로서 깊은 고뇌와 위기감을 느낀 한 해였다. 신고리5·6호기 건설공사를 책임지는 본부장으로서 이미 공정률 30%가 진행된 건설공사가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지켜보며 원자력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됐다. 이제 원전산업은 더 이상 국내 산업에만 머무를 수 없다는 것을 실감했다. 원전산업을 해외 수출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할 중요한 시점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행히도 현재 우리나라 원전의 수출전망은 밝다. 이미 지난 2009년 UAE로 원전 4기를 수출, 현재 순조롭게 원전이 건설 중에 있다. 지난해 12월엔 한국전력공사가 영국 무어사이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어사이드 원전 사업은 영국 북부에 2025년까지 원전 3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로 사업비만 약 21조원에 달한다. 세계 최초 상업용 원전을 운영한 원전 종주국 영국에  원전을 수출하는 것으로 우리나라 원전의 안전성과 기술력을 전 세계에 인정받은 것이다.

체코에서도 안전성과 기술력이 입증된 우리나라 원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체코는 작년 10월 원전 특사를 시작으로 원자력안전위 부위원장, 체코전력공사 일행과 상원의장이 모두 새울본부를 방문해 한국형 신형원전(APR1400)을 살펴봤다. 체코 정부, 원전사업자, 규제기관 관계자가 모두 방문한 것으로 한국형 신형원전의 안전성과 건설 역량에 큰 관심을 보였다. 슈테흐 체코 상원의장은 새울본부 신고리5·6호기 건설현장을 둘러본 뒤 “한국형 신형원전의 안전성과 원전 건설역량을 높게 평가하며, 원전 분야에서 한국기업과 체코기업이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원자력협회(WNA)에 따르면, 현재 23개국에서 162기의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안전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우위에 있는 APR1400을 보유해  경쟁력이 상당하며, 원전 시장을 주도할만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원전 도입을 희망하는 많은 국가들이 APR1400을 유일하게 상업운전하고 있는 새울본부를 연이어 방문하고 있다. 작년 한해에 체코를 제외하고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동유럽 7개국, 러시아, 영국, 슬로바키아, 필리핀 등 여러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다녀갔다. 현장을 방문한 주요 인사들은 한국원전의 높은 운영능력과 기준을 준수한 안전시스템에 만족하며, 수출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앞으로도 더 많은 국가가 새울본부를 방문할 것이다. 새울본부는 세계인의 러브콜에 자부심을 가지고 다시 도약해야 한다. 새울본부는 제1의 수출도시 울산의 명성을 이어 원전 수출의 전진기지로 거듭나고자 한다. 울산의 풍부한 원전 산업 인프라,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국제원자력대학교대학원(KINGS)의 관련 기술력과 연구 수준이 시너지를 이룬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새로운 원전 수출을 달성하기 위해선 새울본부 운영전반에 대해 울산시민과 소통하고 제대로 알려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울산시민 신뢰를 기반으로 세계 원전 수출시장을 주도해 나가야 할 때다. 새울본부는 울산시민이 안심하실 수 있을 때까지 모든 원전을 안전하게 운영하고 건설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또한 신고리5·6호기 건설에 있어 울산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수 있도록 울산지역의 근로자들이 최우선적으로 투입 되도록 노력 할 것이다. 앞으로 더욱 소통에 힘써 울산시민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하겠다.

울산 간절곶에 해가 떠야 한반도에 새벽이 뜬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새울본부가 발전해야 울산시와 대한민국이 발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새울본부가 원전 수출의 거점으로 거듭나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을 약속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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