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공룡발자국 화석지 있음에도 관광자원 활용 뒷전
문화재는 보존하고 활용해야만 보석처럼 빛날 수 있어
도시 전체 브랜드화 위해 화석 주변 지역은 공원화 해야

 

윤 석
울산생명의숲 사무국장

공룡발자국하면 고성이라고들 하지만 울산 울주군도 전국에서 공룡발자국 화석지로 유명하다. 
고성은 공룡엑스포를 비롯해 공룡을 테마로 하는 관광자원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도시전체를 브랜드화 하고 있다. 

울산을 비롯한 울주군이 관광자원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데 전국적인 관광자원이 될 수 있는 공룡에 대해서는 뒷전인 듯하다.

문화재연구소에서 조사한 공룡발자국화석 산지 16곳에서 370여개의 발자국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중 95%가 초식공룡으로 조각류와 용각류라고 한다. 육식공룡인 수각류는 10개로 5%미만이라고 한다. 

그 중 천전리와 대곡리 대곡천 주변은 공룡이 살던 시절 장터를 오가듯 공룡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는 증거를 바위에 찍힌 발자국들이 말해주고 있다. 

대곡리암각화 아래 하천 바닥 암반에서 조사된 공룡발자국화석은 암각화보존을 위해 다시 묻었다는 사실만 봐도 대곡천 주변에 공룡발자국이 얼마나 많은가를 알 수 있다. 

천전리각석 앞에 공룡발자국이 있다. 그나마 지방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태화강변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공룡발자국화석은 아직 정확하게 확인조차 못 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중요한 자원이 될 수 있는 것이 태화강 입암리 하천 옆 중생대백악기 대구층에서 발견된  4족 보행 조각류 발자국화석이다. 

국내에서 두 번째로 발견됐다고 한다. 첫 번째 발견된 화석은 떼어내서 박물관에 보관 중이다. 현장에 보존되어 있는 유일한 화석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공룡화석들이 뒷발자국인데 반해 앞발이 3개나 찍혀 있다는 것은 학술적 가치 뿐 아니라 학습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하다. 신기할 따름이다. 4족 보행을 하면서 발자국을 남긴 공룡은 이구아노돈류라고 한다. 

현재 공룡발자국화석 현장에는 안내간판이 설치돼 있고 공룡의 모습도 그림으로 볼 수 있다. 
발자국화석은 강변에 그대로 있다. 가드레일만 처져 있는 상태다. 안내자가 직접 동행하지 않으면 일반시민들은 발자국을 찾기도 힘들 정도다. 발자국을 찍은 공룡실물모형이나 울산에 살았던 공룡을 모아놓은 공원을 만들 필요가 있다. 

울산광역시나 울주군이 공룡이라는 관광자원을 상품으로 만들어내는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섰으면 한다. 

문화재는 보존과 함께 활용을 하라고 법에도 명기하고 있다. 진주를 뻘 속에 묻어 두는 것이 아니라 보석으로 만들어야만 가치를 제대로 알 수 있다. 

범서 입암들에 공룡공원을 만들어서 조각류나 용각류를 비롯해 육식공룡인 수각류까지 해서 태화강과 지류인 대곡천에 1억 년 전에 뛰어놀았던 공룡들을 만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되면  전국 유일 4족 보행 발자국화석은 더욱 빛나게 된다. 울산관내 유치원, 어린이집, 초등학생, 공룡을 배우고자 하는 학생이나 시민들이 찾을 것이다. 소문나면 전국적으로 관광객이나 학생, 연구자들이 올 것이다. 

그리고 반구대와 대곡천암각화, 천전리각석과 함께 연결시키는 프로그램을 만든다면 체류형 관광자원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인근 반천현대아파트 인근 하천변에서는 새 발자국화석이 발견되었다는 보고서가 있다. 이 또한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수 있는 자원이다. 있는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 생태관광이 되었으면 한다. 

울주군 언양읍 자수정을 캤던 폐 광산을 활용한다면 산 전체를 공룡 언덕으로 만들 수 있다. 고속도로나 진입도로변에서 우선 공룡을 볼 수 있을 만큼 크게 만들고 가까이에서도 공룡을 만들 수 있도록 하면 자수정동굴의 4계절 일정한 기온과 함께 볼거리, 학습자원으로 현재 자수정동굴 이용 활성화 및 등억 온천단지 등의 서울주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여기서 그칠 것이 아니라 간월산에 있는 1 억 년 전의 나무화석까지도 함께 포함시킨다면 울산은 공룡이 살았던 시대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도시가 된다. 더 나아가면 국가 지정 지질공원으로 지정해서 지형, 지질 자원을 함께 관광자원으로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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