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이라는 기간 동안 매일 똑같은 훈련이 무한 반복된다. 자기 한계를 뛰어 넘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의 연속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즐겼기에 해냈다”라는 말은 순전히 거짓말이라는 것. 반면 그들의 공통적인 말은 ‘무엇을 이루기 위한 뚜렷한 목표가 있었다’는 것이다. 역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의 얘기다.

지난해 2월 일본 삿포로 아시안게임 때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애국가를 목놓아 불렀다. 얼굴엔 눈물이 가득했다. 난생 처음 중국을 그것도 10차례 슛아웃(승부차기 격) 끝에 이긴 기쁨이라고 보기엔 격렬했다. 1998년 이래 첫 여자 대표팀이라는 감격 때문이었을까. 평창에서 다시 애국가를 부를 수 있을까.

짧게는 수년, 길게는 10여 년 인생을 건 선수들에게 “메달권도 아니니까”(이낙연 국무총리) 생면부지의 선수들과 10여일 후 올림픽 무대에서 뛰라는 게 온당한 일일까. “나에게 북한 선수를 기용하라는 압박은 없기를 희망한다.” 새러 머리 감독의 말이다.

왜 단체경기 중 아이스하키, 그 중에서도 여자팀만 거론됐나. 성적 때문인가, 다른 배경이 있는 건가. 의문이 꼬리를 문다. 평창올림픽이 북한과의 관계 개선의 계기라는 데는 공감한다. 그렇다고 단일팀이란 쇼까지 벌여야 하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스포츠의 정치화를 우려하는 체육계는 물론이고 개인, 공정함, 탈권위 같은 가치에 민감한 젊은층에서 크게 반발했다. 사과는 했지만 “메달권이 아니다”라는 총리의 말은 기름을 부었다. “1등 아닌 선수는 쇼나 하라는 건가”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전 교감 없는 일방적 단일팀 결정에 불만을 가진 선수도 있다. 얼마 전 한 선수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밝혔다. 하지만 누리꾼들이 온갖 비난을 쏟아냈다. 당초 5, 6명의 북한 선수가 참여할 것이라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고보니 그 두배에 이르는 12명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12명에 대한 ‘대접’이 난감하다. 과연 단일팀은 순항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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