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결땐 성과급 등 4,000억원 이상 목돈 풀려 숨통 트일 듯
전통시장 상인회·소상공인 등 현수막 곳곳 내걸어
권명호 동구청장도 조속 재협상·타결 간곡히 호소

29일 울산 동구지역 곳곳에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는 현수막이 걸려있다.

“한파도 야속한데, 부결된 이후 상인들 속은 타들어가죠. 타결이 됐으면 수천억원이 풀려 지역경기 회복에 큰 힘이 됐을 텐데…. 곧 다가오는 설에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간절히 소망할 뿐입니다.” 

29일 오전 울산 동구 화정동 월봉시장. 북적거려야 할 시장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상인들은 난로 앞에서 한껏 몸을 움츠린 채 손님을 기다렸지만, 적막감만 나돌았다. 한때 중공업 근로자들에게 ‘맛집’으로 소문날 만큼 장사가 잘 되던 백반집도 손님이 없긴 마찬가지. 백반집 주인은 “노사가 얼어붙어 있으니, 동구 경기도 회복될 기미가 안보인다”고 토로했다. 

이들의 한숨은 이달 초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잠정합의안 조합원 찬반투표가 부결되면서 더욱 깊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한파까지 몰아치면서 전통시장은 그야말로 ‘꽁꽁’ 얼었다.  

현대중공업의 2년치 임단협이 마무리되면 조합원 일인당 받게 되는 성과급 등 타결금은 평균 2,000만~2,400만원 정도. 근로자 수를 2만명 안팎으로 계산하면 4,000억원 이상의 목돈이 풀리게 되는 셈이다. 

이 때문에 명절 대목을 앞둔 전통시장 등 지역사회에서는 노사의 조속한 타결을 바랄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월봉시장 상인회 이송우 회장은 “최근 현대중공업 노사가 타결에 실패하면서 상인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올해는 최저인금인상에 매서운 한파까지 불면서 가뜩이나 힘들다보니 설 대목이 다가와도 즐겁지 않다”며 “상인들이 지금 당장은 현대중공업 노사 임단협 타결만 바라고 있는 입장이다. 지역경제를 위해서라도 설전 타결을 위해 노사가 부단히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현대중공업 노사의 조속한 타결을 바라는 심정은 동구지역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만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흔들리는 지역경제를 위한 주민들의 호소’, ‘임단협 타결만이 죽어가는 동구 경제를 살릴 수 있다’ 등 문구가 담긴 현수막은 동구지역 곳곳에 급증했다.  

노사의 타결을 바라며 지역소상공인들과 기자회견까지 벌였던 권명호 동구청장도 노사의 “설 전 타결”을 요청했다. 

권 청장은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역 경제를 이끌어 온 동반자이자, 조선업 불황으로 위기에 처한 동구를 주민과 함께 일으켜 세워야 하는 지역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라는 점에서 책임감을 갖고, 슬기롭게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도록 조속히 재협상에 나서야 한다”며 “가족·동료와 함께 웃으면서 훈훈하고 넉넉한 설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현대중공업 노사가 현명한 결단을 내려 주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간곡히 호소했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