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V현장출동]   안전사각지대 ‘원유곡지하차도’ 

일부 개방 이용차량 적어
불법주차 대형차 수두룩
혁신도시 방향 역주행 ‘쌩쌩’
무단횡단도 아무렇지 않게
공사구간 안내표지도 없어
사고위험 노출… 관리 절실


중구 원유곡지하차도가 대형차량들의 불법주차와 시민들의 무단횡단, 운전자들의 역주행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어 안전사각지대로 내몰리고 있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울산 중구에 위치한 원유곡지하차도. 대형차량들의 불법주차부터 시민들의 무단횡단, 수시로 일어나는 차량 역주행까지 안전사각지대에 내몰려있다. 

25일 주민들에 따르면 원유곡지하차도 도로는 평일과 휴일 할 것 없이 대형차량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모두 불법주차 차량들이다. 대형차량의 불법주차는 고질적인 문제임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이 도로는 옥동-농소간 신설도로 1구간으로 2019년 완공을 앞두고 공사가 진행 중이다. 현재 지하차도 역시 공사 중이지만 부분 개방돼 혁신도시에서 나오는 차량과 북부순환도로로 가려는 차량들이 이용하고 있다.

도로 중간에는 가드레일이 설치돼 있고 그 양쪽으로 불법 주차된 차량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중에는 연락처도 없이 4개월 넘게 방치되고 있는 유령버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린다.

뿐만 아니라 곳곳에는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도심미관을 해치고 있다. 각종 생활쓰레기를 포함해 음식물 잔해, 깨진 채로 버려져 있는 유리병까지 꽤 위험해보였다. 

여기다 3차선인 원유곡 지하차도부터 2차선 도로와 합류되는 지점인 왕복 10차선 도로에서 시민들이 수시로 무단횡단을 일삼고 있어 아찔한 상황을 연출했다. 지하차도 위로 인도가 있지만 보행시간을 줄여주는 지하차도를 선택한 것이다.

이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근처 학교 학생들은 “그 전에는 태화시장 쪽으로 돌아다녔는데 이 길이 빠르다. 여기 밖에 길이 없어서 위험해도 그냥 다닌다”고 말했다.

이곳에는 공사 진행 중이며 보행자 도로가 없는 구간이라는 안내나 보호시설도 따로 없어 항상 사고위험에 노출돼 있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바로 역주행하는 차량과 오토바이들이다. 가드레일이 있어 유곡교 하부 교차로까지 가서 유턴을 해야 하는 근처 아파트 주민들이나 일부 운전자들이 역주행을 시도하는 것이다.

실제 취재를 나간 날도 혁신도시로 역주행을 시도하던 차량이 카메라를 발견하고 급히 도망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또 다른 차량은 취재진을 아랑곳하지 않고 반대 방향으로 달려 유유히 아파트로 들어가기도 했다. 

역주행을 자주 목격한다는 인근 주민은 “승용차들이 하루에도 몇 대씩 반대로 올라오고 내려간다. 처음에는 헷갈려서 그런 줄 알았는데 지켜보니 이곳 교통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이다”며 안전장치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보행자 도로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불법을 유도하는 것이어서 보도를 만들 수 없는 상황이다”며 “위험성이 편의성을 압도하고 도로 통행을 막았을 경우 주민들이 위험하니까 당연히 막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막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역주행과 관련해서는 “도로 감시는 교통부서에서 한다. 역주행이 많이 일어나서 사고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면 교통부서에서 시설물을 설치하든지 아니면 도로 구조 자체를 아예 변경해달라고 요청이 들어온다. 그럼 저희가 거기에 맞춰 공사를 한다”고 답했다.

안전사각지대로 방치되고 있는 원유곡지하차도. 사고다발지역이 되기 전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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