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부곡동의 한 화학업체에서 염소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6일 울산소방본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24분께 남구 부곡동의 한 화학업체에서 탱크로리 기사가 업체 지하 저장탱크에 염소를 옮겨 실은 뒤 다른 탱크로리를 이동시키던 중 염소가 10여분가량 누출됐다.
이 사고로 인근 업체 근로자들이 “역한 냄새가 난다”고 호소했다.
울산소방본부는 특수화학구조대 등을 보내 주변을 통제하고, 주변 근로자들이 대피하도록 안내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측은 배관을 이용해 탱크로리에서 지하저장탱크로 염소를 옮기던 중 탱크로리 차량이 이동해 배관이 빠지면서 염소가 누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해당 업체의 조립식 철골조 건물에서 1kg 가량의 염소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학물질관리법에 따라 사고대비물질로 분류되는 염소는 살균제 원료 등으로 사용되고 화재와 폭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인체의 치명적인 손상,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염소는 탱크로리 등 저장고 안에서는 액체 상태지만 공기 중에 나오면 기체로 변한다.
이 업체 차량은 지난해 5월에도 적재함 밸브를 제대로 잠그지 않은 채 공단 주변을 달리다 염소가스를 누출시킨 전례가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방제작업을 하는 한편 사고 경위와 과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