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시작 3시간전 발견 수습
굴삭기 동원 달집안 폐목 제거
지자체 점검때 문제점 발견못해

지난 2일 진하청년회가 행사 시작 1시간 전에 급히 달집 안에 파렛트를 꺼내고 있다.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서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에 폐목 등 폐기물로 달집을 만든 모습이 포착돼 주최기관이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다. ‘폐기물인지 몰랐다’는 이유로 하마터면 ‘폐기물 달집’을 태울 뻔한 것인데, 허술한 지자체의 관리·감독이 도마에 올랐다.

지난 2일 오후 3시 50분께 진하해수욕장. 정월대보름을 맞아 열린 달집태우기 행사가 1시간 앞으로 다가왔지만, 오히려 달집을 포크레인으로 파내는 모습이 연출됐다. 

달집을 만들 때 주로 쓰이는 소나무 등 대신 폐기물로 분류되는 목재 파렛트(지게차 등으로 물건을 실어나를 때 쓰이는 화물운반대)를 사용했기 때문. 이 사실을 행사 시작하기 약 3시간 전에 확인한 주최기관이 급히 수습에 나선 것이다.

4일 울주군 등에 따르면 진하해수욕장에서 열린 이번 달집태우기 행사는 진하청년회 주최로, 총 7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다.

보통 달집을 만들 때는 대나무 등으로 기둥을 세우고, 안에 소나무 등 나뭇가지를 넣는 게 일반적이다. 청년회는 지난 2016년 처음 행사를 맡았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공사장 등에서 나온 생목을 얻어 달집을 만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나무를 마땅히 얻을 곳이 없고, 예산이 적은 탓에 파렛트를 선택했다는 것이 이들의 입장이다. 

청년회 관계자는 “파렛트에 페인트 등 유해물질이 묻어있지 않아 일반 생목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폐기물로 처리해야하는 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문제는 행사의 전반적인 관리·감독을 맡은 지자체도 이 같은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를 담당한 서생면사무소는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수차례 지도·점검을 나와도 문제점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행사 시작 전에 달집 안에 파렛트를 모두 제거해 ‘폐기물 소각장’이 되지는 않았지만, 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편에 미처 치우지 못한 파렛트를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보였다. 

서생면사무소 관계자는 “달집태우기 행사를 준비하는 동안 지도·점검을 나왔지만 나무상태가 깨끗해 소각해도 전혀 문제없는 줄 알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진하뿐만 아니라 12개 읍·면에도 주의를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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