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143명 참여 “사회전반 개혁 운동… 한국사회 성장 위한 값진 기회”

UNIST 등 전국 44개 대학, 교수회 소속 1,000여명의 교수들이 18일 “‘미투 운동(#MeToo·나도 고발한다)’은 우리 사회의 구조와 체질을 바꾸는 시발점이 돼야 한다”며 미투 피해자들에 대한 지지와 연대의 뜻을 밝혔다.

국내 대학의 평교수 조직이 수평적으로 연대해 특정 사회운동에 대한 지지 선언문을 공동으로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서울대학교 여교수회에서 발의해 수일 만에 전국 국공립대 사립대 등 총 44개교의 평교수 조직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특히 UNIST와 KAIST 등 사회적 이슈에 관해 목소리를 내는 일이 드문 이공계 중심의 과학기술 특성화 대학들까지 선언에 참여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UNIST에서는 정무영 총장을 비롯해 전체 교수진의 1/3 가량인 143명이 참석했으며, UNIST의 경우 여교수회가 없어 자발적인 상호 연락을 통해 이번 선언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언문이 나오기까지 주도적 역할을 한 서울대학교 여교수회는 “국공립대학으로부터 시작해 각 대학 여교수회에 연대와 동참을 타진했고, 이 과정에서 여대의 경우는 성별에 관계없이 모든 교수들이 포함된 교수협의회나 교수평의회가 참여했다”며  “여교수회 자체가 조직되어 있지 않은 대학의 경우에는 자발적인 상호 연락을 통해 다수 교수들의 참여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선언에 참여한 교수들은 “한국 사회에 묻혀 있었던 성폭력, 성희롱, 성차별의 문제가 미투 운동을 통해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며 “현재의 미투운동이 사회 전반을 개혁하는 운동으로 진화해 간다면 한국사회 성장을 위한 값진 기회”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쏟아져 나오고 있는 #MeToo, #WithYou 목소리는 오랫동안 누적된 성차별과 일상화된 여성 비하라는 구조적 문제를 표출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노동 문화·조직문화의 후진성, 구성원 간 상호 존중의 부재, 권력의 오남용 등은 서로 연관된 미투운동의 본질적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의 운동이 폭로나 고발에 그치지 않아야 하며 정파적 대립으로 인해 운동의 의미가 왜곡되어 해석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우려했다.

또한 대학 내 실태에 대해 “학교는 모든 구성원이 안전하게 자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어야함에도 불구하고 성폭력·성희롱·성차별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며 “이번 운동이 대학 사회에 변혁을 가져와 구성원들의 다양성이 존중되고 모두가 건강한 시민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부터 더 적극적인 자세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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