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버스정보·교통정보 앱 이외
이용 저조·관리운영 제대로 안돼
무분별한 개설로 세금 낭비

울산 공공기관에서 앞 다퉈 내놨던 ‘공공앱’이 하나 둘 씩 사라지고 있다. 

이용자가 거의 없고 관리운영이 안 되기 때문인데, 많게는 억대의 예산이 들어간 것을 감안하면 혈세낭비만 하고 있어 정부도 대책마련에 나섰다. 

행안부는 19일 현재 정부나 공기업에서 운영 중인 공공앱 895개 가운데 147개를 폐기하고 또 215개에 대해서는 개선권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행안부는 “무분별한 개발, 운영관리 미흡, 유사·중복 등의 문제가 제기돼 이용이 저조하거나 실효성이 낮은 앱에 대한 성과관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중에서 울산 공공기관이 개발한 것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의 2017년 공공앱 성과측정결과에 따르면 울산의 1년 이상된 공공앱은 △울산버스정보  △울산교통정보 △통합영남알프스 △U-울주둘레길모바일안심서비스로 총 4개다. 

울산버스정보, 울산교통정보 공공앱은 이용자가 각각 38만명, 2만명에 육박하지만, 나머지 공공앱들은 이용자 수가 1,000명도 안 돼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그간 공공앱이 무분별하게 개발되다보니 세금만 낭비하고 제 역할은 전혀 못했다는 점이다.  

특히 ‘U-울주둘레길모바일안심서비스’ 공공앱은 구축할 당시 1억5.000만원의 예산이 들어갔지만, 이용자가 160여명에 불과해 폐기를 검토 중이다. 

이 외에도 울산공공기관이 개발한 것 중 이용자수가 저조하거나, 운영관리가 안 돼는 앱은 또 있다. 

지난 2016년 울산도시공사가 개발한 ‘울산시티투어’앱도 이용자수가 1,000여명에 그쳐 폐기를 앞두고 있다.

 예산을 들여 만들었다가 벌써 조용히 사라진 앱도 적지 않다. 

울산맛집, 옹기엑스포 등의 공공앱은 어느 순간 앱스토어에서 모습을 감췄다. 

실제 지난 2016년에는 울산시가 시민들의 안전한 택시 이용을 위해 도입한 ‘NFC(near field communication) 안심귀가 서비스’가 홍보부족, 편의성 결여 등으로 확보했던 예산도 반납했다.
 
이같은 문제에 행정안전부는 공공앱에 대하여 통폐합을 유도하고 대대적 정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앞으로라도 수요계층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개발되는 앱의 사전통제를 위해 정보화사업 사전협의제도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하면서 “공공앱 성과측정 기준을 합리화하고 정비를 강화하여 공공앱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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