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 이사장 등 4명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 조사
감사자료·전산실 서버 등 확보
압수자료 분석후 입건 여부 결정

 

20일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울산컨트리클럽 경영진이 지인들에게 수천만원 상당의 무료라운딩을 제공해 업무상 횡령과 배임을 저질렀다는 고소·고발이 접수돼 울산CC에서 이사장실, 총괄본부장실, 사무실, 전산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우성만 기자 smwoo@iusm.co.kr

▷속보=(사)울산컨트리클럽(CC)이 지인들에게 ‘공짜골프’를 제공했다는 의혹(본지 2018년 3월 12일·19일자, 1월 22일·23일·25일자 보도)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본격화됐다.

울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0일 울주군 웅촌면에 있는 울산CC에서 이사장실, 총괄본부장실, 사무실, 전산실 등 4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광역수사대 수사관 10여명이 동원된 이날 압수수색은 오전 10시 30분께부터 2시간가량 진행됐다. 

경찰은 2016~2018년 감사자료, 컴퓨터 본체, 전산실 서버 등 20여점, 압수물 박스 4개 분량에 달하는 자료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업무상 횡령·배임 혐의로 울산CC의 박모 이사장 등 4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접대 등 명목으로 전산에 등록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공짜라운딩’을 상습적으로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은 압수한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CC 이사장 등이 수천만원 상당의 라운딩과 식음료를 무료로 제공했다는 고소·고발이 접수된 사건으로 사실관계와 회계 처리 등을 조사할 것”이라며 “압수한 자료를 분석하고 참고인을 소환해 조사한 뒤 피의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본지 취재를 통해 울산CC 경기운영본부 일부 직원들과 경기보조원들이 고객 명단을 등록하지 않거나 수동으로 팀을 만들어내는 등 전산을 조작해 상습적으로 무료라운딩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외에도 라운딩팀을 등록해 경기보조원 출석체크표에는 보조원이 배치됐는데도, 전산기록에 삭제하는 방법, 한 라운딩팀이 중복 등록되는 방법 등이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상공인들의 경영 활동에 도움을 준다는 목적으로 설립된 울산CC는 이사장을 둘러싸고 수개월째 내홍을 앓고 있다. 기존 이사장이 직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반대하는 일부 이사들이 최근 사원 정기총회를 열고 새로운 이사장을 선출하면서 2명의 이사장 체제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고 있다. 두 이사장을 둘러싼 세력 다툼은 경찰 수사와 법적 공방이 마무리될 때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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