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에 우후죽순 생겨나던 인형뽑기방이 최근 인기가 급감하면서 곳곳에 방치된 채 도심 속 흉물이 되고 있다. 무인으로 운영되는 등 관리도 미흡하다보니 절도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남구 무거동의 한 뽑기방에는 ‘임대’딱지가 붙여진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다. 이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는 아예 인형뽑기 기계가 가게 밖에 방치 돼 있었다.

1일 5개 구·군에 따르면 현재 울산지역에 운영되고 있는 인형뽑기방은 모두 137곳(남구 28개, 중구 21개, 북구 53개, 동구 14개, 울주군 21개)이며, 최근 19곳이 폐업했다.
지난 2016년부터 인형뽑기방은 소비용으로 복잡한 절차 없이 창업이 가능하고, 무인점포 운영이 가능해 급격히 늘어났다.
하지만 인형뽑기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대부분의 뽑기방은 손님이 ‘뚝' 끊긴 상황이다.
적자난이 계속되자 이미 폐업한 업소가 있는가 하면, 일부 업소는 ‘임대'딱지를 붙여놓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 인형뽑기방 업주는 “인형뽑기 열풍이 식으면서 대부분의 업주들은 점포 임대기간이 남은 탓에 마지못해 운영하고 있다”며 “그렇다보니 마땅히 관리를 하지도 않고 가게 문만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영업을 안 하더라도 인형뽑기 기계가 팔리지 않다보니 빈 점포 등에 고장 난 채 방치돼 있다. 대당 200만∼250만원씩 하던 인형뽑기기계가 현재 중고시장에서 40만원 대에 거래되고 있지만, 찾는 이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또 인형뽑기방이 무인시설에다 관리조차 미흡하다보니 각종 범죄에 노출되고 있다.
실제 지난 2월 울산을 포함한 영남권 일대 인형뽑기방 11곳에서 지폐교환기에 있는 현금을 훔쳐 달아난 2인조가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해에도 중학생 3명이 중구의 한 인형뽑기방에 들어가 드라이버로 지폐교환기를 부수고 현금 200만원을 꺼내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무인점포 업주들에게 가게영업을 계속할 시, 수시로 현금을 회수하거나 보안 장치를 강화하는 등 예방을 당부하고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방치된 인형뽑기방이 늘어나고 있는데, 무인으로 24시간 운영되는 점포의 경우 그 만큼 범죄에 취약하다”며 “되도록 업소 내에 현금을 많이 두지 말고 관리를 이어가야한다”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