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동형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자동차·IT 융합에 자율주행기술 발전중
변화 적극 수용하려면 체질 개선은 필수
울산 역량 활용해 미래 車산업 선도하길

 

최근 자동차산업은 급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들뿐만 아니라 중국까지, 2020년 전후로 적용 예정인 대대적인 연비강화, 친환경차 의무판매제와 같은 환경친화적 자동차 기술 요구가 변화의 큰 줄기 중 하나라면, 다른 하나의 줄기는 ICT 기술과의 융합을 통한 자율주행 기술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자동차 공유도 또 다른 혁명의 흐름으로 대두되고 있다. 자동차의 공유란 ‘우버(Uber)’와 같은 서비스 도입에 따라 ‘차량’을 거래하는 방식에서 ‘시간과 이동거리’를 거래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산업의 도태와 새로운 산업의 성장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전기차의 확산은 내연기관차 생산의 축소와 더불어 부품업계의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모터, 인버터, 배터리 등 전기차 전용부품은 성장하겠지만, 엔진이나 변속기 등 내연기관에 특화된 부품회사는 수요 감소로 신사업 개척이 불가피할 것이다. 또한 전기차 핵심부품이 차량의 전체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커짐에 따라 원가나 기술의 중심이 완성차 업체에서 부품업체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자율주행기술의 발전은 기존 자동차기술과 IT기술의 융합을 통해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완성차업체와 IT업체간의 합종연횡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1~2단계에는 주행환경을 인식하기 위한 각종 센서 부품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며, 자율주행 3~4단계에 해당하는 완전자율주행 단계에는 능동적으로 주행정보를 파악할 수 있는 고정밀 지도와 통신기기들의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도 탑승자를 위한 인포테인먼트 시장이나 보안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우버’와 같은 자동차의 공유 확대는 차량 한 대를 수백명이 공유함에 따라, 완성차 업계의 차량 판매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최근 완성차 업체에서도 앞 다투어 자체적으로 차량공유 플랫폼을 개설해 나가는 추세이다.

전기차와 자율주행, 차량공유는 서로의 약점을 보완하고 강점을 공유하면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하드웨어인 전기자동차, 소프트웨어인 자율주행, 서비스 플랫폼인 차량 공유가 결합된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될 것이며, 미래 자동차 혁명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러한 통합적 관점에서의 시장 대응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기존 자동차 업계의 가치사슬 변화를 야기할 것이다. 완성차 업체가 주도하던 ‘자동차 판매 산업’으로부터 다양한 ‘모빌리티 서비스 산업’으로의 변화 속에서 수평적인 협력 구조가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와 IT기업, 서비스기업 등이 각자의 장점을 취하고 융합하고 경쟁하는 이러한 새로운 시대에 울산은 그동안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제조 산업 중심으로 IT와 융합하고 서비스 플랫폼을 산업화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울산은 대한민국의 자동차산업을 이끌면서 울산의 도시발전은 물론 국가 발전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차체나 샤시, 의장부품과 같이 대규모 시설을 갖춘 탄탄한 중견부품 기업들이 우리나라의 자동차산업을 지탱하고 있다. 하지만 변화의 시기에는 이러한 큰 몸집이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변화를 먼저 수용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R&D 투자를 통해 세계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전기, 전자, 반도체, 정보통신과 같은 ICT 기술을 효율적으로 접목해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해야 한다.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하다면 타업종의 기업과의 협력관계도 맺고, 첨단 기술분야의 기업도 적극 유치하여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 폐쇄적이고 수직적인 기업문화도 개선하고 수평적인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며, 울산의 지역실정에 맞는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 육성도 검토해야 할 때이다.

최근 울산은 자동차부품 제조업 중심의 자동차 산업에서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인다. 자율주행 실증사업을 통해 자율주행에 필요한 소프트웨어 및 ICT 센서 부품 전문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또한 초소형 전기차 실증 사업과 같은 실용 전기차 산업에 적극 대응하고 전기차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새로운 ICT 융합의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세계 6위의 자동차산업 규모,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라는 대한민국의 장점과 울산의 역량을 잘 융합한다면 미래 자동차산업의 주인공은 우리가 될 수 있다. 특히 국내 최대 자동차산업 도시인 울산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이루어 내야 하는 숙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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