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삼호동 일원에 내년까지 식생수로, 빗물정원 등 물순환 시설이 설치된다고 한다. 매년 낙동강 물을 돈을 주고 사와야 하는 울산시로서는 반드시 필요한 정책이다. 자원 재활용 차원에서도 마땅히 도입돼야 할 사업이라고 본다.

이번 사업은 물순환선도도시 시범사업으로 추진된다. 하지만 이를 계기로 울산 전역으로 확대돼야 한다는 것을 울산시는 명심해야 할 것이다. 문제는 사업비를 어떻게 마련해야 한다는데 있을 것이다. 물론 울산시는 정부와 협의를 통해 반드시 사업비를 받아올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이번 물순환 시설은 LIDI(저영향개발) 기법을 적용해 식생수로, 빗물정원, 체류지 조성, 투수블럭 포장, 빗물통, 나무여과 상자 등으로 설치된다고 한다.

시는 이번 사업을 남구 인근 도시재생사업, 철새공원 조성과 연계해 추진하기로 했다. 삼호로, 와와로, 남산로 등 가로축에는 나무여과상자, 식생체류지, 식생여과대 등이 설치되고 어은로, 눌재로, 정광로 등 세로축에는 빗물통, 식생수로 등이 설치된다.

또 동화골목에는 빗물정원, 벽면녹화 등의 물순환 시설이, 와와경로당에는 빗물통, 빗물정원 등이 들어선다. 물순환 목표량은 하루 강우량 25㎜를 처리할 수 있도록 목표가 설정됐다고 한다. 이로써 삼호지구의 목표처리용량은 7,373㎡이다. 울산시는 사업지구가 무거천에서 태화강으로 유입되는 지역으로 도심 열섬효과, 수질개선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자원 재활용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날 도심 열기를 낮출 수 있는 효과까지 있기 때문에 이 사업을 시작으로 울산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도록 시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시는 실시설계가 오는 8월 완료되면 총 96억원(국비 48억원, 시비 48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을 오는 10월 착공해 2019년 12월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는 이와 함께 마스터플랜 수립, 조례제정·시행, 비점오염원관리지역 지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기본설계에 대해 물순환위원회, 낙동강유역환경청, 울산발전연구원, 한국토지주택연구원 등 전문기관 검토와 시범사업 지구인 삼호동 주민자치위원장, 철새마을추진위원회 회장 등 주요 단체장의 의견을 청취해 최종 설계에 반영할 예정이다.

해마다 기후변화가 심해 언제든지 물 부족 현상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 번 쓰고 버려지는 물을 재활용하는 사업은 두 손 들고 환영할 만한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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