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면서 쓰레기 줍는 신개념 운동인 ‘플로깅’ 문화가 울산에서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최근 쓰레기대란이 전국적으로 일어나면서 환경보존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됨에 따라, 건강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환경운동의 새로운 흐름으로 보인다.

21일 환경단체 등에 따르면 플로깅(plogging)은 ‘줍다’라는 뜻의 픽업(pick up)과 조깅(jogging)이 합쳐진 말로, 가방이나 쓰레기봉투를 들고 조깅 나가 쓰레기를 발견하면 주워 담는 운동이다.

이는 지난 2016년 스웨덴에서 쓰레기 줍는 자세가 운동법 중 하나인 ‘스쿼트’와 흡사하다는 점에서 색다른 피트니스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특히, 울산에서도 지역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플로깅 문화가 퍼지면서 지역의 환경보존 인식마련에 긍정적 효과를 낳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은 층에서 이를 실천한 뒤 SNS상에 사진인증 및 공유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SNS상에서는 플로깅 하는 사람들을 ‘플로거’라고 부르며, 인증사진에 ‘#plogging’ ‘#1run1waste’와 같은 해시태그를 달아서 개개인의 동참을 이끌고 있다.

현재 울산에는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가 플로깅 활동을 기반으로 한 음악회와 전시회 등을 지역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울산숲사랑운동, 생활공감정책자문단, 세계여성평화그룹, 적십자봉사회, 울산사진작가협회 등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소속 20여개 기관단체 회원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최근 ‘플로깅데이 캠페인’을 열고, 태화강대공원 곳곳을 걷거나 뛰어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시민운동을 펼친 바 있다.

이와 함께 울산광역시 생활공감정책 모니터단도 단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태화강 일원에서 이를 실천한 바 있다.

일상생활에서 플로깅을 실천하고 있는 시민 강 모(중구 태화동·30) 씨는 “최근 쓰레기로 몸살 앓고 있다는 뉴스를 봤는데, 평소 운동을 하면서 환경도 지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의미 있는 것 같다”며 “울산에도 이 같은 활동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플로깅은 체력에 무리가지 않는 선에서 운동효과까지 낼 수 있어 건강관리에도 일석이조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단체나 동호회에 소속되지 않더라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뒷산에 올라 천천히 산책하며 쓰레기를 주우며 참여할 수 있다. 또, 강변이나 학교 운동장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곳이 플로깅 장소로 제격이라는 게 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로깅운동연합공동체 김석기 간사는 “플로깅은 페트병이나 생활쓰레기를 줍기만 하면 되는 손쉬운 운동”이라며 “앉았다 일어서는 자세가 웨이트 트레이닝과 비슷한 효과를 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 간사는 “이는 쓰레기 줄이기 통해 사회적 책임을 함께 한다는 명분 있는 울산 시민의 행동으로 발전될 것”이라며 “앞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한 인증샷 중심으로 이를 적극 알리고, 시민들의 동참을 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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