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울산 남구 동서오거리에서 우회전하는 차량들이 우회전 전용 신호에 맞춰 운행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얼마전 A(39)씨는 남구 동서오거리에서 우회전 신호를 기다리다가 기분이 상했다. 뒤에 차량에 “왜 우회전을 하지 않느냐”며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A씨는 “우회전 신호가 빨간불이라서 당연히 멈춰있었는데, 뒷 차량 운전자가 ‘횡단보도가 빨간불이면 우회전해도 상관없다’고 했다”며 “우회전 전용 신호가 익숙하지 않다보니, 신호를 안 지켜도 무관한 건지 의문이 생기더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곳곳에 우회전 전용 신호가 생기면서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비보호 우회전은 ‘원칙적 허용한다’는 인식 때문인데, 이에 대해 경찰은 “안전을 위해 우회전 전용 신호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27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울산에는 △야음사거리 △동서오거리 △태화루사거리 등 총 3곳에 우회전 전용 신호가 설치 돼 있다.

원칙적으로 우리나라 교차로는 우회전 신호등이 없어 보행자 통행 신호가 녹색불이라도 비보호 우회전이 가능하다. 그러나 신호기가 설치된 곳들은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해 우회전 차량의 충돌사고가 잦았다. 특히 태화루사거리는 태화루 방향에서 태화교로 진입할 때 시야확보가 어려워 민원도 많았다. 이에 지방청은 올해 동서오거리와 태화루사거리에 우회전 전용 신호를 추가로 신설하고 사고예방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운전자들은 우회전 전용 신호가 익숙하지 않은 탓에 빈번히 신호위반을 하는 실정이다.

우회전 신호위반 건수는 따로 집계되지 않지만, 이날 동서오거리에서는 우회전신호를 무시하는 차량을 수 대 볼 수 있었다.

이에 경찰관계자는 “동서오거리 등은 아직 신호기를 설치한 지 얼마 안 돼 사람들이 신호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지속적 계도활동을 통해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회전 전용 신호가 설치된 곳은 교통이 매우 혼잡한 구간으로 신호를 지키지 않으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다”며 “일반 신호와 마찬가지로 우회전 전용 신호도 반드시 지켜야하는 것이니, 운전자들도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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