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유일하게 ‘통합관리인사’를 시행해 오던 울산시가 광역시 승격 21년 만에 행정직 4급 승진인사를 구·군에서 자체 실시하기로 해 구·군 직원들의 승진 기회가 확대된다.

울산시는 19일 구·군 부단체장들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갖고 구·군 7월 정기인사부터 행정직 4급 승진인사를 구·군에서 자체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울산시는 광역시로 승격하면서 1998년 제정된 시와 구·군간 인사운영지침을 6차례 개정 절차를 거쳐 운영하고 있다.

울산은 전국 16개 시·도 중 유일하게 4급 이상 공무원의 인사를 시가 독단적으로 행사해 왔다. 이는 원활한 인력 수급을 목적으로 한 관선시대 관행이 아직도 남아 지방자치단체의 인사권을 침해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민선 7기의 첫 인사를 앞둔 시점에서 그동안 과제인 ‘울산광역시인사운영치짐’ 개정 문제가 부각됐다. 이번 인사는 ‘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울산’으로 만들기 위한 민선 7기의 첫 인사이기 때문이다. 핵심이 되는 부분이 구·군 행정 4급 승진 인사의 주체였다.

울산시는 7월 정기인사 행정 4급 인사와 관련, 남구 및 울주군과 협의를 하던 중이었다. 5개 구·군 가운데 남구(총무국장)와 울주군(경제산업국장) 2곳에서 퇴임 등으로 인사가 이뤄질 예정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구가 기존의 지침을 따르겠다고 한 반면 울주군은 시의 인사권에 반발했다. 결국 이날 구·군 부단체장 회의를 통해 행정 4급 승진 인사를 구·군에 넘기기로 한 것이다.

이번 인사에서부터 남구와 울주군은 각 1명씩 행정 4급 승진자를 자체적으로 배출할 수 있게 됐다.

송철호 울산시장은 “지방자치 분권화의 시대적 정신에 부합하고 구·군간 화합하는 ‘함께 다시 뛰는 울산’을 조성하기 위해 그동안 시에서 통합 관리해 오던 행정 4급 승진 임용권을 기초자치단체에서 자체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행정직 7·8급이 시로 전입할 경우 그동안 구청장·군수가 추천하던 방식에서 직원들 모두에게 공평하게 전입의 기회를 부여하고 능력에 따라 전입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전입시험’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내년 1월 정기 인사 때부터 전입시험 합격을 통해 시로 전입이 가능해진다.

하지만 기술직 인사에 있어서는 구·군 자치단체와 직원간의 입장차가 있고 논의할 부분이 많아 7월 정기인사가 끝난 후 ‘울산광역시인사교류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키로 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개정안 시행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직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직렬별 차별을 해소하고, 능력 있고 창의적으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이 우대받는 건전하고 공정한 인사운영을 통해 대다수 직원들이 만족하고 꿈과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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