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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울산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한때 나쁨' 수준을 보인 25일 울산 도심이 초미세먼지로 인해 뿌옇게 흐려져 있다. 임경훈 기자 | ||
환경부가 울산과 부산, 경남 등을 ‘동남권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해 미세먼지 관리에 나설 것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대기환경청’을 울산에 반드시 유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환경부와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 부산, 경남이 대기관리권역으로 지정되면 이를 운영하기 위해 가칭 ‘동남권 대기환경청’ 설립이 수반될 가능성이 높다.
동남권 대기환경청은 전국에서 대기질이 가장 나쁜 수준인데도, 개선·연구시설이 없는 울·부·경 지역에 꼭 필요한 국가시설이다. 설립되면 국가 예산으로 대기오염물질 저감 연구·대기 개선사업을 할 수 있다.
그동안 대기환경청 설립에 대한 동남권의 요구는 계속돼 왔으나 설립 근거가 없어 실현되지 않았는데, 이번에 환경부의 동남권 대기관리권역 지정이 추진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서울·경기권의 경우 대기관리권역 지정 후 수도권 대기환경청(경기도 안산)을 운영하면서 대기오염물질 총량관리, 자동차 배출가스 억제 등 다양한 시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동남권의 미세먼지와 대기오염물질 저감대책에 나서면서도 대기환경청에 관한 말은 아끼는 분위기다. 지난 23일 환경부 주최로 실시된 ‘미세먼지·오존 공동대응 대책회의’에서도 동남권 대기환경청 관련 내용은 쏙 빠져있었다. 벌써부터 동남권 대기환경청을 두고 지역 간 유치전이 치열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치경쟁에 뛰어든 곳은 울산과 부산이다.
울산은 2014년부터 유치를 선언했고, 지난해에는 공식 건의서와 환경부를 방문해 공단밀집지역 특성 상 울산에 설립돼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는 당위성을 주장했다. 송철호 시장도 선거 공약을 통해 동남권대기관리청을 유치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산단이 밀집해 있고, 대기환경 악화가 동남권에서도 가장 심각한 점 등을 볼 때 대기관리청은 반드시 울산에 유치돼야 한다”며 “지난 23일 진행한 회의에서도 대기환경청 유치를 적극 건의했다”고 말했다.
부산은 영남권 전체를 관할하는 부산기상청, 국제기구인 APEC 기후센터 등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는 만큼, 부산에 설치해야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동남권의 중심도시이면서 인구가 많다는 점도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대로라면 인프라가 있고 적극적인 부산에 빼앗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물론 지역 정치권도 대기관리청의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최성득 교수는 “부산이 인구가 더 많고 그만큼 연구 인력도 많기 때문에 울산지역 정치권 등에서 뒷받침하지 않으면 유치까지 이어지기 힘들다”며 “정작 울산에 가장 필요한 시설을 빼앗기게 된다면 울산 대기질 관리에 적극적인 대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에 시민단체 등도 지역 정치권의 관심과 지자체의 구체적인 대응책을 촉구하고 있다.
울산환경운동연합 김형근 처장은 “울산지역 대기질 상황과 대기환경청 유치에 대한 시급성을 중앙정부에 강력히 요구하는 것이 지역 정치권의 역할”이라며 “시에서는 추진에 당위성을 부여하고 강하게 요구할 수 있도록 체계화된 로드맵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