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울산지역 유명 피서지 곳곳에 행락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 잔뜩 쌓여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사진은 동구 몽돌해변 모습 우성만 기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울산지역 유명 계곡 등 피서지가 무단 투기된 쓰레기와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4일 오전 울주군 내원암 계곡 입구에는 먹다버린 치킨, 깨진 소주병, 찢어진 슬리퍼, 물에 젖은 상자까지 쓰레기로 넘쳐났다.

종량제 봉투가 아닌 일반 비닐봉지에 담긴 쓰레기들은 한눈에 봐도 분리수거가 안 돼 있었다. 마구잡이로 버려진 음식물에서는 심한 악취까지 풍겼다.

계곡 안에 들어가자 눈살은 더 찌푸려졌다. 계곡물에는 맥주 캔, 고기를 굽다 버린 석쇠 등이 나뒹굴었고, 바위 사이사이에도 쓰레기가 보였다.

피서객 박모(여·32)씨는 “휴가지를 고민하다 물이 맑기로 소문난 내원암을 찾아왔는데 무책임하게 버려진 쓰레기로 청정 이미지가 퇴색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요즘 같이 무더운 날씨에 쓰레기들이 엉켜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불쾌하고 악취도 심하다”고 토로했다.

다른 곳도 상황은 마찬가지. 석남사 인근 계곡에는 ‘무단야영 및 취사행위 금지’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지만, 이를 무시하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일부 피서객은 얕은 물가에 테이블을 깔아두고 ‘삼겹살파티’를 벌였다.

주전 몽돌해변, 진하해수욕장 등 바닷가는 편의시설물도 엉망이었다. 공중화장실 세면대에는 컵라면 국물 때문에 건더기가 ‘둥둥’ 떠있고, 모래와 자갈이 하수구를 꽉 막고 있기도 했다.

일산해수욕장 환경미화원은 “날씨가 워낙 덥다보니 폭염에 시민의식도 실종된 것 같다”며 “매일 새벽 3t트럭이 3~4번 다녀가며 수t의 쓰레기를 수거해 가도 좀처럼 깨끗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울산시는 휴가철 산림 등 지역에 오염물·쓰레기 투기 행위가 기승을 부릴 것을 대비해 특별단속에 나섰다. 주요 피서지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신속하게 처리하기 위해 1일 2회(새벽, 오후) 이상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대응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민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울주군 등 지자체 관계자는 “휴가철만 되면 쓰레기문제가 반복되고 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며 “단속을 나가더라도 나몰라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고 말했다.

이어 “피서객들이 남을 배려해 쓰레기를 되가져 가거나 지정된 장소에서 분리수거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함양하는 것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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