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레이싱 1등을 수상한 ‘하나다’팀. 임경훈 기자 qtm0113@iusm.co.kr

“직원들과의 ‘화합’이 진짜 우승이죠”

○…태화강 종이배 경주대회 최초의 우승자가 된 ‘하나다’ 팀은 직원들과의 화합을 다진 것이 진짜 우승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지인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된 ‘하나다’(김경희, 김하영, 남미정, 문경원, 임채일, 차인준) 팀은 중구 다운동의 한 식당에서 함께 근무하는 동료들이다. 

우승에 대한 욕심은 없었지만 대회 참가에 대한 열의로 가득해 이른 아침부터 저녁장사에 사용할 고기 손질을 마치고 나왔다. 

사실 하나다 팀이 속한 조는 첫 출발 신호가 잘 못 나오는 바람에 재출발을 해야 했는데, 하나다 팀은 “재출발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듣고 반환점을 거의 돌다시피 해 체력이 다 빠진 상태로 경기를 치뤘다. 

“힘들다”, “이제 더 이상 노를 못 젓겠다”라고 하던 이들은 옆 팀과 각축전을 벌이며 2분 31초만에 결승선에 도착해 우승을 차지했다. 

남미정(49) 씨는 “사실 우승은 전혀 예상을 못했고 단지 직원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나왔다”며 “내년에도 참가해 직원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기발한배 부문 1등을 수상한 ‘멋진가족들’팀. 임경훈 기자 qtm0113@iusm.co.kr

“좋아하는 동화 속 주인공이 됐어요”

○…기상천외종이배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멋진가족들’은 놀이학교를 함께 다니는 아이들의 가족들이 모여 팀을 이뤘다. 3세와 5세인 아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를 배에 직접 그렸다. 백설공주와 미녀와 야수의 주인공 벨, 피카츄, 타요버스 등의 모습을 배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아이들은 단순히 캐릭터를 그렸다기 보다 캐릭터화 됐다고 한다. 이날 이 팀의 컨셉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돼 가족들과 함께 배가 된 타요버스를 타고 태화강을 여행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모습이 배에 잘 표현 돼 높은 점수로 이날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멋진 가족들의 아이들은 울산시민가요제에서도 귀여움으로 참석한 이들의 웃음을 만개하게 하는 등 좋은 선물을 주기도 했다. 

가족들이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 멋진 가족들은 내년에도 “꼭 오고 싶다”는 심경을 표했다. 

‘송철號’팀이 레이스 도중 물에 빠지고 있다. 임경훈 기자 qtm0113@iusm.co.kr

“8전 9기 송철호 시장처럼 다시 도전”

○…대회 참가자들 중 유독 눈에 띄는 배가 있었다. 배의 디자인 자체는 평범했지만, 배의 이름 때문에 관심을 끌었다. 이름 하여 ‘송철號(호)’.    

직장동료들로 구성된 이 팀은 “민선7기를 맞아 울산시정을 이끌어 가시는 송철호 시장님이 배가 5대양 6대주로 힘차게 뻗어나가는 것처럼 시정을 시원하게 이끌어 나가시길 바라는 염원을 담았다”고 말했다.

이름 때문인지 많은 관심을 받았던 송철號(호)는 물에 거듭 빠지며 ‘웃픈’ 장면을 연출했는데, 팀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명만 탑승해 무게를 줄여 힘겨운 항해에 들어갔다.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했었지만 결국 목표한 반환점을 향했고, 우여곡절 끝에 결승점으로 돌아왔다. 그들의 도전은 마치 8전9기로 유명한 송철호 시장을 연상케 해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았다. 

 

경주대회 참가자가 딸들이 탄 종이배를 밀기 위해 직접 물에 뛰어 들었다.신섬미 기자

 

 

“내 딸들 지키기 위해 배 모터가 됐죠”

○…두 사람이 탑승한 배에는 이미 공간이 없어 보였는데, 한 보호자가 출발을 기다리며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모두가 놀랄만한 모습을 연출했다. 배의 후미에 붙어 다리로 물장구를 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치 전동보트의 모터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그렇게 힘겹게 딸이 타고 있는 배를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돌아올 수 있도록 했지만 체력을 모두 소진한 나머지 배와 끝까지 함께 하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모두의 박수를 받기에는 충분했다. ‘아버지’의 사랑을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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