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더위로 열대야가 계속된 가운데 태풍의 북상 소식에 이렇게 반가울 때가 없다. 이번 여름 한반도는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운 날들을 기록하고 있다. 동남아, 아프리카 보다 더 더워 오히려 동남아 여행이 부럽다는 얘기마저 나돌고 있다. 이런 더위 속에서 태풍 솔릭의 북상이 각종 포털사이트 상위에 링크되며 관심이 높다. 그만큼 더위에 지친 심리적 작용이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아울러 태풍의 북상은 메마른 대지에 단비와 주요 하천의 녹조현상까지도 쓸려낼 것이라는 희망도 담겨 있다. 특히 이번 태풍 솔릭의 예상 이동경로는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라는 기상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태풍이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큰 이유는 그동안 한반도에 견고하게 자리 잡으면서 태풍의 진입을 막던 북태평양고기압 세력이 동쪽으로 이동했기 때문이다. 앞서 발생한 태풍들은 북태평양고기압을 뚫지 못하고 모두 한반도를 비껴갔다. 기상청 예상대로라면 태풍 솔릭의 경로는 22일 제주도 동쪽 해상을 거쳐 23일 오전에 남해안 여수 인근에 상륙할 전망이다. 이후, 경상도와 강원도를 관통한 뒤 동해 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번 태풍이 더위를 식혀 줄 수 있어도 폭우 등으로 인한 피해가 뒤따를 수 있다. 앞서 2년 전 차바 태풍 당시 울산은 태화우정시장과 일부 아파트 지하 주차장 등이 범람해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에 따라 울산시는 최근 체계적으로 홍수에 대응할 수 있는 ‘ICT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완료해 재난대응능력을 크게 강화하는 것은 물론 홍수피해를 최소화에 나섰다. ICT기반 홍수재해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은 국가 및 지방하천 범람으로 인한 제방유실 및 가옥·차량 침수 등 피해와 관련, 홍수 예측정보 강화를 위해 수자원 전문역량을 갖춘 K-water과 협약해 위탁사업으로 추진됐다. 따라서 태화강 등 관내 주요하천 11개소에 대해 홍수대응 모니터링과 위험 단계별 예·경보 발령시스템이 구축됐다. 또한 수위관측소 26개소 및 하천감시 CCTV 68개소 구축, 우량관측시설 38개소 활용, 구군 배수펌프장 및 육갑문의 모니터링시스템 등이 갖춰졌다. 이러한 울산시의 홍수 재난 대응 능력이 구축에 따라 이번 태풍 솔릭이 많은 비를 몰고 온다 해도 큰 피해 없이 지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 16일 지역에 따라 순간적으로 폭우가 쏟아져 도로 등이 침수되기도 했다. 적은 비의 양에도 도로가 침수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한 만큼 이번 태풍 북상을 앞두고 울산시와 구·군기초단체는 세세한 부분도 미리 점검하고 예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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