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의 '식수 및 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20일 울산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8회 화학네트워크 및 이채익 국회의원 공동 심포지엄에서 이병호 울산대 교수가 "맑은 물 식수 확보 및 암각화 보존 동시 해결방안" 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우성만 기자  
 

최근 수질오염과 녹조로 신음하고 있는 낙동강의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맑은 물 공급 파이프라인’을 구축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낙동강 하천 부지를 따라 대용량의 수로를 건설해 영남권의 상수원 댐을 연결, 생활용수와 하천용수를 분리하자는 주장인데 정부 차원의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이병호(울산대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20일 울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울산의 식수, 공업용수 이슈 및 대응방안'을 주제로 열린 제18회 화학네트워크포럼에서 “울산의 맑은 물 대책은 물론 낙동강에 의존하고 있는 영남권의 맑은 물 공급을 위해 리비아 대수로와 유사한 상수도 파이프 라인을 건설하자”고 제안했다.

이 교수는 “산업시설과 농업시설에서 유지수가 흘러드는 낙동강 물은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마셔선 안 된다.”면서 “수자원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합관리와 함께 파이프 라인과 같은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가 제안한 방안은 낙동강 상류에서부터 강을 따라 파이프 라인을 구축한 후 수계의 댐에서 생산되는 청정 용수를 이 파이프라인을 통해 각 시도에 공급하자는 것이다. 가령 구미를 포함한 경북 지역은 안동 및 임하댐과 연결된 파이프 라인에서 용수를 뽑아서 쓰고, 대구는 경북에서 흘려보내는 용수와 공산댐 등 인근 댐에 연결된 파이프 라인에서 용수를 뽑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경남과 부산 지역도 낙동강 상류의 여분 용수와 인근의 합천댐, 남강댐 등의 용수를 함께 쓰게 된다.

이 교수는 “파이프 라인을 하천부지(둔치)에 설치하면 보상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 리비아 수로 건설에 견줘 추산하면 1조5,000억원, 많아도 2조원이면 가능하다”면서 “생활용수로 쓰는 물이 95% 가량 다시 낙동강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하천 유지수 확보에도 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특히 생활용수와 하천용수가 분리되면 대구 경북권의 산업단지 조성 요구 등 영남권 지자체들 간의 분쟁 요인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특히 “이 같은 방법으로 영남권 맑은 물 수자원 재분배가 이뤄지면 울산은 하루 30만 톤 공급 규모의 운문댐 용수를 기존 댐 용수와 함께 쓰면, 울산의 물 문제도 완전히 해결된다.”면서 “이럴 경우 사연댐 수위를 조절할 수 있게 돼 국보 반구대암각화 보존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이동구 박사는 '울산석유화학단지 공업용수 현황 및 대응방안'이란 주제 발표에서 '현재 울산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각 사업장들은 설비 노후화에 따른 수질안정성 결여, 유지관리비 및 수선비 증가 등으로 원가상승이 가속화돼 대외적인 제품 원가경쟁력이 떨어져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공업용수 통합공급 사업은 RUPI사업의 핵심 액션플랜으로 2013년부터 추진됐으나 주수요처 및 사업부지 위치 변경 등의 이유로 현재까지 사업이 지지부진한 상태이다“면서“이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고, 향후 해수담수화 사업으로 연계한다면 석유화학제품 원가절감과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으로도 정착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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