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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리 칼럼] 8월을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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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성관 효정고등학교 교장
  • 승인 2018.09.10 22:30
  • 댓글 0

교육부, 대입제도 개편‧高교육혁신
교육적 철학‧비전 없는 단기적 대응
교육계 갈등 증폭…정책 신뢰 하락
새 보금자리서 최선 다하리라 다짐

 

허성관효정고등학교 교장

올해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기상관측 사상 111년 만에 닥친 폭염이었다. 지난달 31일까지 올해 발생한 전국 평균 폭염일수가 31.5일로 1994년 31.1일을 뛰어넘었다. 최악의 폭염으로 많은 사람이 잠 못 드는 밤을 보내야 했으며 대부분 서민들은 전기세 부담 때문에 에어컨도 마음대로 켜지 못한 채 더위를 견뎌야 했다.

학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무더위로 인한 학생들의 건강 우려와 급식에 따른 식중독 사고 예방, 냉방 기기 관리, 개학 시기 조정 등으로 교과 운영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말도 많고 탈도 많던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와 새 교육감 취임에 따른 일반직과 관리직 인사로 인해 혼란스럽고 바쁜 8월을 보냈다. 일반고는 교육정책 변화로 방과후 수업과 야간 자율학습 참여 학생이 현저히 감소함으로써 석식 운영을 비롯해 학생 생활지도, 진학지도 등에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17일 교육부는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혁신 방향’을 발표했다. 대입 개편방안은 수능 전형(정시) 비율을 30% 이상 확대하고, 수능 절대평가 과목에 제2외국어·한문을 추가하며, 기하와 과학Ⅱ을 선택과목에 포함시킨다는 것이 핵심이다.

고교교육혁신을 위해서는 자사고(자율형 사립고)와 외고를 점차 일반고로 전환하며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를 본격 시행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개편안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교육 공약이 줄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대입제도 개편 공론화위원회의 결과와 국가교육회의 권고안을 반영해 최종 개편안을 확정했다고 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수능개편 유예 이후 1년 동안 엄청난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논의했으나 1년 전에 비해 뚜렷한 변화나 차이를 찾지 못하고 헛수고로 끝났다. 따라서 교육혁신은커녕 학교교육 정상화도 창의적인 인재 양성도 기대하기 어렵게 됐고 학생들의 입시 부담만 가중하게 됐다.

이번 입시제도 개편안은 교육적 철학과 비전도 없이 단기적 대응과 처방에 급급했던 교육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교육계 갈등과 혼란만 증폭됐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마저 잃게 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오랜 폭염으로 힘들었던 여름방학이 끝나고 개학과 더불어 2학기가 시작됐다. 필자는 9월 1일 자 교육청 인사에 의해 대현고에서 효정고로 자리를 옮겼다. 대현고 재임 동안 힘들고 어려운 일도 있었지만, 보람되고 행복한 일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이임식을 마친 후 학생회 임원들이 그동안의 추억과 덕담, 작별 인사 등을 정성껏 써서 만든 롤링페이퍼를 전해주었다. 읽어보니 지난 시간이 주마등처럼 스쳐 가면서 가슴이 뭉클해 졌다. 마지막 학교운영위원회를 마치고 감사 인사를 위한 식사 자리에는 학부모회 임원들도 함께 참석해 아쉬움과 감사의 인사를 나누었다. 교직원들과의 환송회를 마지막으로 대현고 학교장으로서의 모든 임무를 마쳤다.

비록 몸은 떠나왔지만, 대현고에서의 3년은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유난히 힘들었던 8월을 보내며 새롭게 9월을 맞는다. 새로 부임한 효정고에서도 학교장으로서 솔선수범하고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신뢰받는 학교, 행복한 학교, 새롭게 도약하는 학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리라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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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성관 효정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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