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분만실이 매년 1곳씩 사라지고 있다. 출생아 수가 줄면서 산부인과 병원이 분만실 운영을 중단한 것인데, 지역 출산환경은 점점 더 열악해지고 있다.
17일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받은 ‘최근 5년간 지역별 분만심사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의 분만 가능한 기관수는 8곳으로 나타났다. 2013년 13곳이던 분만기관은 2014년 11곳, 2015년 10곳으로 줄어들더니 2016년부터는 현재 8곳만 운영 중이다. 5년 동안 분만기관이 38.5% 감소한 것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광주(50%) 다음으로 높은 감소율이다. 17.6%(2013년 706곳→지난해 582곳)인 전국 평균과 비교해도 2배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최근에는 동구 서부동 A산부인과도 분만실 운영을 중단해 현재 울산지역에서는 단 7곳에서만 분만이 가능하다.
특히 울산은 분만건수에 비해 분만기관 수가 더 급격히 줄고 있어 문제는 심각하다.
울산지역 분만건수는 지난 2013년 1만1,062건에서 지난해 9,113건으로 17.6% 줄었다. 이는 전국적으로 16.3% 감소한 것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출생아수보다 분만기관이 더 빨리 줄어들면서 산모들의 출산환경만 갈수록 나빠지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분만기관이 줄어든 것은 저출산 여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출생아가 감소하면서 그만큼 산부인과의 손님도 줄어 분만을 포기하는 병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의료계에서 산부인과를 기피하는데다, 분만실을 운영하면 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산부인과는 의료사고 위험이 높고, 업무 부담으로 전공의들 지원율이 낮은 편이다. 울산대학교병원의 경우 올해 산부인과(레지던트 1년차) 정원 2명을 모집했지만, 1명만 지원했다. 또 분만실은 24시간 운영으로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의료수가가 낮아 수익이 적다는 것도 의료계의 주장이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분만실을 운영하면 위험부담은 큰데 운영비용은 크고 의료수가가 낮아 거의 적자”라며 “정부의 지원도 부족해 분만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최도자 의원은 “정부가 거북이 걸음으로 분만실을 지원하는 사이 빠른 속도로 분만실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울산을 비롯해 전국 모든 지역이 분만취약지가 되기 전에 출산 의료인프라 지원을 위한 정부의 전향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