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인민을 어린애 취급하며, 그들을 어린이화(化) 하는 도구로 건물을 짓는다.” “평양은 만화적 건물들이 들어선 거대한 놀이동산 같았다. 또 공상과학 소설에 나올 법한 디자인의 건물이 곳곳에서 지어지고 있었다. 인민의 집중력과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일종의 마취제로 보였다.” 영국 건축비평가 올리버 웨인라이트의 말이다. 그는 평양 방문후 지난 6월 독일에서 북한 건축·인테리어 사진집 ‘인사이드 노스 코리아(Inside North Korea)’를 냈고, 최근엔 한국을 방문해 파주 건축문화제 등에서 전시회를 열었다.

“조선 인민들은 그 분(김일성)을 하늘처럼 받들고 있었다. 이러한 나라에 성경책이 무슨 필요가 있겠는가.” 1990년대 두차례 북한을 방문한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말이다. 최근 프란치스코 교황의 북한 방문 가능성이 거론되는 시점에 북한이 관영 매체를 통해 빌리 그레이엄 목사의 말을 인용해 ‘종교의 자유 확대’와는 거리가 먼 주장을 되풀이 했다.

10월 20일 ‘인민 중시 사상이 구현된 우리식 사회주의’라는 제목의 노동신문 논설의 주장이다. 그레이엄 목사가 “그 나라에서는 인간 사랑이 국책으로 실시되고 있다”며 “인민을 하늘 같이 여기시는 김일성 주석께서 내놓으시고 실천하시는 국책”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세상에 전지전능한 존재가 있다면 그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인민 대중”이라고 했다.

지난 2월 별세한 그레이엄 목사는 1992년과 1994년 북한을 방문해 외국인 목사 최초로 설교도 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 등 계기가 있을 때마다 그레이엄 목사가 김일성을 신격화했다고 주장해 왔다. 그레이엄 목사 측은 2016년 “그런 발언을 한 적 없다”고 부인했다.

김일성은 회고록에서 어머니가 교회에 다닌 사실을 밝히면서도 “종교는 아편”이라고 했다. 1968년에는 “공화국에서 종교는 완전히 멸절됐다”고 선언했다. 그리고 신(神)이 있어야 할 자리에 대신 ‘김씨 일가’를 올려놨다. 게다가 북한에는 천주교 사제가 한 명도 없다. 공식적으로 사제와 신자가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교황이 평양을 방문하게 되면 북한의 정치 이벤트에 이용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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