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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이야기 칼럼] 가족은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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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형태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전문강사
  • 승인 2018.11.06 22:30
  • 댓글 0

인간의 삶 영위 조건 `경제․노동’
최소치 가치지향이 충족된 후엔
더 큰 만족감 위해 `부’를 좇지만
진정한 행복은 가족에서 시작돼   

박형태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전문강사


사람은 어울려 산다. 혼자 잘살 것 같지만 일주일만 고립돼보면 함께 어울린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안다. 먹고사는 문제는 중요하다. 아니 절대적일 수도 있다. 먹고사는 문제는 삶의 최소치다. 이 최소치가 보장되지 않으면 삶 자체를 영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사람은 최소치 이상이 추구될 때 내적 만족감에 도달할 수 있다.

경제와 노동이 최소치 가치지향 활동이라면 ‘놀이(Play)’란 인간활동 최대치를 지향하는 활동에 가깝다. 요한 하위징아((John Huizinga 1872∼1945·네덜란드 역사가)는 경제적 관계에서 벗어난 인간의 관계, 승자독식을 향한 호구책의 활동인 노동과는 구별되는 인간 활동을 놀이라고 불렀다. 놀이하는 사람 즉, 호모루덴스를 경제성장 끝자락에서 만족 불감증에 놓인 인간을 위한 치유모델로 제시했다.

우리는 1970년대 경제성장 덕에 1인당 국민소득 2만 불에 도달했으며, 현재는 3만불 시대다. 그럼에도 자살률 세계 1위, 국민행복지수는 OECD 가운데 최하위다. 경제적 부를 누리면서도 삶에 대한 행복지수는 70년대 때 보다 더 낮다고 느끼는 것은 왜 일까? 
만족은 한계효용의 법칙에 따른다. 1억을 손에 쥐면 원없이 행복 할 거라 느낀 사람이 1억을 더해 2억을 만들었음에도 행복을 느낄 수 없다. 자기만족을 느낄 수 없는 불감증은 마치 법칙처럼 대부분의 사람, 나라에서도 나타난다.

사람이 느끼는 주관적 행복감은 1인당 GDP가 2만 불 미만인 때는 정확히 소득에 비례한다. 즉, 소득이 늘어나면 더 행복하다고 느낀다. 그러나 2만불이란 임계(臨界)점을 넘기면 사람들은 단순히 소득이 오른 것으로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이를 `이스터린의 역설’이라 한다. 경제학자 이스터린은 2차 대전이 후 미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계속 증가했지만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늘지 않음을 알아챘다. 사람이 먹고 사는 문제만 해결되면 행복할거라 기대하지만 정작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었음에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즉, 사람을 행복하게 느끼게 해주는 결정적 요소는 소득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스터린의 역설은 한 사회가 절대빈곤에서 벗어나고 1인당 GDP가 2만불에 도달하는 시점부터 나타난다고 한다. 

취직을 못한 청년은 취직만 되면 행복해 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막상 취직이 됐음에도 그것이 바로 행복과 일치되지 않음을 직감한다. 직업이 갖는 속성 때문이다. 직업세계는 일종의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이 펼쳐지는 세계다. 누군가가 승진하면 누군가는 승진하지 못한다는 논리다. 우리의 삶도 제로섬 게임의 연속이다. 이스터린 역설의 극복은 행복은 단순히 소득 증대가 아님에서 출발한다. 그 해결책으로 사람과의 다양한 사회관계, 문화생활참여와 문화예술향유, 공익봉사활동, 자아개발, 가족을 이루는 것, 가족공동체 등을 제시했다. 올해 드디어 합계 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졌다. 세계 인구는 점차 늘어 가는데 한국은 최저 출산국으로 기네스북에 오를 전망이다.

그제 한 지인은 “단장님! 사는게 와이리 고달픈교”하는 푸념을 전해 왔다. 그이는 혼자 자녀 넷을 키우며 어렵게 살아가는 이웃이다. 온갖 굳은 일도 마다 않고 삶의 현장에서 부대끼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산다. 호구지책을 위한 몸부림이라고 했다. 그런 그이도 어느새 큰 딸이 장성해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가졌고, 중․고등학생이 된 동생들을 떳떳이 교육시키며 산다. 자녀 넷이 모두 건강하고, 바른 인성을 성장하고 있어 감사해한다. 지금은 사는 것이 힘들지 몰라도 아이들은 분명 혼자 고생하며 자신을 키워준 엄마를 위해 더 큰 기쁨을 주리라 확신한다. 이제부터 그이는 다른 어떤 가정보다도 가족공동체가 주는 행복을 느낄 것이다. 과거 50년대 할머니 할아버지 세대는 7남매 8남매가 대세였다. 그때는 자식이 짐이던 시대였을지 모르지만 이제는 자식이 행복을 가져다 줄 시대가 올 것이다. 

필자도 5년 전 하늘에서 뚝 떨어진 손녀가 생겼다. 원치 않았던 일이라 원수요 짐이라 여겼던 그 아이가 지금은 한웅큼 기쁨을 주는 복덩이가 됐다. 가족 뿐 아니라 주위 많은 사람들이 함께 좋아하니 그 또한 즐거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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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태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전문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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