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지방정부 서밋에 앞서 송철호 시장을 비롯한 한국 시.도 단체장과 러시아 극동 단체장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 포항 제1차 포럼에서 수락 연설 
“원유·천연가스를 활용해 동북아 에너지 협력” 발표

오는 2020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이 울산에서 열린다. 울산시가 민선7기 출범과 함께 매진하고 있는 신북방 경제 교류를 위한 추진 동력에 날개를 달게 돼 앞으로 러시아 등 북방 도시들과의 경제 교류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송철호 시장은 8일 포항에서 열린 ‘제1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에 참석해 ‘지방정부 서밋’(summit)에서 오는 2020년 열리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유치 수락연설을 했다.

송 시장은 “2020년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의 울산 유치는 한러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치르는 만큼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며 “유치를 계기로 울산이 북방경제 중심 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러 지방협력포럼은 지난해와 올해 2차례에 걸친 한-러 양국 정상회담에서 출범하기로 공식 발표함에 따라 이뤄졌다. 러시아의 연해주와 극동지역 9개 광역자치단체와 국내 17개 시·도 등 26개 지방정부가 참여해 경제와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지방정부 간의 실질적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출범했다.

이번 3차 포럼 울산 유치는 울산시의 적극적인 노력의 결실로 이뤄졌다.

외교부는 제3차 한-러 지방협력포럼 개최지를 동해안 권역이 아닌 내륙권역의 시·도 중에서 선정할 계획이었다. 1차 개최지가 경북 포항시, 내년 2차 개최지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선정된데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울산시는 외교부를 방문해 적극적인 설득으로 시·도별 의견을 묻는 투표로 선정할 수 있도록 했고, 그 결과 최종 개최지로 선정된 것이다.

송 시장은 포럼 유치 수락연설에 앞서 한·러 지자체간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송 시장은 “원유·천연가스를 활용해 동북아 에너지 협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동북아시아 지역은 원유 세계 수입량의 33%, 액화천연가스(LNG) 세계 수입량의 55%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대 에너지 소비처로 중동, 미국 등 에너지 공급국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동북아시아에서 합리적인 에너지 공급과 유통시장이 형성되면 물류 이송비와 거래비 절감 등으로 에너지 거래 가격을 낮추고 공급량을 높여 지역의 협력 국가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또 “훌륭한 항만과 에너지 정제 및 저장시설, 세계적인 화학 산업단지 등 산업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울산을 활용해 지역에 유통되는 에너지원에 대한 국제기준가격을 설정하고, 동북아 에너지 시장을 아우르는 양 지역간의 협력 사업인 러시아-울산, 러산(Russan) 프로젝트 추진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송 시장은 이에 앞서 오전 포스텍 국제관에서 보그단넨코 콘스탄틴 연해주 부지사와 양자회담을 갖고 경제·산업 분야 등의 실질적 북방교류 협력사업을 논의했다.

송 시장은 “울산과 연해주가 문화, 체육, 경제분야를 아우르는 활발한 교류와 상호협력을 통해 동반성장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북방경제협력 추진을 위한 극동러시아 지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9월 블라디보스토크시를 방문, 양도시 간 우호협력도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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