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적격 참가자들 때문에 무더기 ‘수상박탈’이라는 초유의 사태(본지 2018년 9월21일자 등 보도)를 빚은 울산 고복수가요제가 울산 시의회 행정감사의 도마 위에 올랐다.

16일 울산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김미형 의원은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고복수가요제에 1억9천만 원을 지원한 울산시 문화체육관광국을 따갑게 질책했다.

김 의원은 “고복수가요제는 전국의 많은 가요제 가운데 가장 인지도가 높은 가요제로서 신인가수의 등용문으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대상과 금상 수상자의 수상이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향후 대책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서석광 울산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수상자가 예선과 본선사이에 음원을 발표해서 빚어진 문제다. 가요제를 주최한 울산연예예술인협회에 엄중주의를 줬다”고 답변했다.

이 같은 답변에 김 의원은 “고복수가요제는 한국 대중 가요사 발전에 큰 공헌하신 고(故) 고복수 선생님을 기리는 가요제일 뿐만 아니라 우리 시민들이 자랑하는 가요제인 만큼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가요제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할 것”을 주문했다.

고복수가요제는 일제 강점기 고향 잃은 한을 달래줬던 ‘타향살이’의 가수 고(故) 고복수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매년 울산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는 울산시와 중구청으로부터 각각 1억 9,000만원과 1,000만원씩 총 2억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지난 9월 15일 열린 제28회 행사에서 대상, 금상, 인기상 수상자가 ‘음반 출시 시 참가 불가’라는 참가규정을 어겼다는 본지의 단독보도가 이어지자, 주최측은 이들의 수상을 취소됐다.

울산시 보조금으로 지원된 수상자들의 시상금은 시로 반납 조치했으며, 행사를 주최한 울산연예예술인협회는 28년간 한 번도 바뀌지 않은 참가규정을 손보고, 심사위원 구성도 다양화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바 있다.

또 대상, 금상 사전내정설을 제기했던 일부 참가자들은 울산연예예술인협회가 (사)한국연예예술협회와 일부 심사위원들과 이뤄진 심사 비리의 허물을 감추려 참가 부적격자 색출에만 나섰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도 ‘고복수가요제’ 수상작 자격박탈 사태가 일파만파 퍼지자 지난 10월 16일 열린 제200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 개회사를 통해 “최근 고복수 가요제를 둘러싸고 숱한 의혹과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가요제가 수상자 박탈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졌다”며 “거액의 혈세가 투입된 가요제에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은 개탄스러운 일이며, 이를 계기로 민간보조금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 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고복수 가요제는 이 같은 사태에도 불구하고 울산시에서는 올해와 같은 규모의 예산이 책정돼 2019당초예산 심사와 예결위에서 논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작권자 © 울산매일 - 울산최초, 최고의 조간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