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루첸 호수지구 입주 예정자들이 20일 시청 앞에서 아파트 하자 해결 전 사용승인을 반대 집회를 가졌다. 신섬미 기자 01195419023@iusm.co.kr

대단위 아파트 단지의 입주일이 지연되고 있지만 지자체의 동별 사용승인 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예비입주민들의 피해가 날로 커지고 있다. 입주자 대책 위원회가 지속적으로 협의를 요청했지만 시공사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어 입주민들의 화만 키우고 있는 모양새다. 계속된 지연에 주민들은 지자체가 나서 조속히 문제해결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20일 입대위 측은 “시공사가 하자투성이의 아파트에 주민들의 입주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호수공원대명루첸 시공과정에서 저가의 마감재를 사용하는 등 하향시공이 이뤄진 점이 확인됐다. 입주지연일이 길어지는 등의 상황을 고려해 현장 감리 담당자는 시공사측에 “사용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주민 80% 이상의 하향시공 동의서를 받아야 한다”고 의견을 냈다.

이에 예비입주민들은 입주지연 보상금을 제외한 잔금을 치르고 입주한 뒤 나머지 미흡한 부분들은 하자보수 과정을 통해 해결하자는 의견을 전했다. 그러나 시공사 측은 “잔금을 모두 치르고 입주하면 이후에 입주지연에 따른 보상을 하겠다”는 의견을 전달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예비입주민들은 입주 지연 보상금을 제외한 잔금을 치르고 나머지 미흡한 부분은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자는 의견을 전했다.

이들은 “신정동 대명루첸도 준공과정에 계속 잡음이 발생했고 주민들이 입주지연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며 “앞서 준공된 아파트에 대한 보상도 이행하지 않는데 이를 믿을 입주민이 어디 있나”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어 “대명루첸 측이 12월 만기를 앞둔 입주민들의 중도금 집단대출을 이유로 빨리 입주가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며 “이는 예비입주민들을 빨리 눌러 앉히고 공사를 마무리 짓겠다는 의도로 밖에 해석이 안된다”고 성토했다.

이에 앞서 대명루첸 측은 시공과정에서 대피공간 내 우수관 설치, 옥상방수 등에 대해 사업계획변경 승인을 받지 않고 기존계획과 다르게 시공해 남구청으로부터 2차례의 고발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주민들의 동의 없이 사용점검을 신청하는 등 주민과의 감정의 골이 깊어질 때로 깊어져 있다.

지난 13일에는 대명 측과 남구청, 시민신문고, 입대위 등의 협의가 개최 예정이었지만 시공사 측에서 “협의할 사안이 없다”고 통보해 협의가 무산된 바 있고 앞서 두 번의 협의과정에서도 시공사의 의견 통보식으로 진행됐다며 더 이상은 시공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이 입대위의 주장이다.

이에 대해 대명루첸 측은 일부 입주민들이 시공사를 음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명종합건설 이상훈 부회장은 “전 공동대표와 4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한 바 있고 주민들이 요구한 사과문에도 성실히 임했는데, 황당한 이야기로 사실을 매도하고 있다. 협의에도 성실이 임하겠다고 했지만 제대로 공지도 해주지 않았다”며 “입주지연 보상금 문제도 사실과 다른 주장이다. 보상금을 공제한 나머지 잔금을 치른 뒤 입주하는 것에 대해서는 우리도 환영하는 바다. 다만 입주민들도 같이 협력해 조속히 준공을 마칠 수 있도록 힘써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남구 대명루첸 호수지구 입대위는 이날 시청 정문 앞에서 집회를 열고 “2,000명의 주민들이 오갈 때 없어 피해보고 있는데 울산시청과 남구청은 권한핑계 대지 말고 적극적인 문제해결에 나서라”고 호소했다. 이들은 일주일간 릴레이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대명루첸 서울 본사에도 면담을 요청하는 등 상경집회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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