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8일 울산 도심이 중국발 황사와 미세먼지에 둘러싸여 희뿌연 날씨를 보이고 있다. 우성만 기자  
 

“목이 따끔해서 숨쉬기가 힘드네요”

미세먼지에 황사까지 습격한 28일 오전 울산 남구 삼산동. 뿌연 하늘에 시민들은 너 나 할 것없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발걸음을 재촉했다. 일부 시민들은 버스 안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않았다. 목을 칼칼하게 만드는 미세먼지에 불쾌감을 떨치지 못한 듯했다.

회사원 임모(39)씨는 “중국에서 황사가 몰려올거라는 뉴스를 보고, 마스크를 샀다”며 “밖에 조금만 있어도 헛기침이 나오고 눈이 충혈된다”고 말했다.

시내 곳곳에 있는 약국에는 오전부터 황사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 발길이 이어졌다.

약사 박모(30·여)씨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사람들이 관련 제품을 많이 찾는다”며 “어른용 마스크뿐만 아니라 어린이용 마스크를 찾는 손님도 많다”고 말했다.

오전 내내 황사가 심한 탓에 산책과 운동을 즐기려던 시민들은 발걸음을 돌렸다. 평소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는 시민으로 붐비던 태화강변도 이날 오전에는 한산했다.

울산시교육청도 관내 초·중·고등학교에 실외활동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대부분의 학교가 야외에서 실내활동으로 전환했다.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울산지역 미세먼지 농도(PM-10)는 평균 126㎍/㎥로 올 가을과 겨울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오전에는 울산 전역이 ‘매우 나쁨’수준을 보이면서 초미세먼지 주의보(1시간 평균농도가 75㎍/㎥ 이상 2시간 지속)가 발령되기도 했다.

특히 동구 대송동과 전하동은 각각 275㎍/㎥, 272㎍/㎥으로 울산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였다. 지난 일주일간 평균농도 27~56㎍/㎥인 것과 비교하면, 평소보다 수배 이상 높게 측정된 것이다.

이번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게 측정된 이유는 지난 26일 중국 내몽골 부근에서 발원한 황사가 저기압 후면의 북서 기류를 따라 한반도를 강타했기 때문이다. 대기 정체로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 생성 초미세먼지가 축적된 상태에서 국외 초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더 높아졌다.

29일 이후에는 대기질이 개선될 전망이지만, 현재 중국 중부내륙에는 500~600㎍/㎥의 황사가 폭넓게 관측되고 있어 또 한 차례 황사가 한반도를 휩쓸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관계자는 “울산은 29일까지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수준을 유지하다가 이후에 해소될 전망이다”며 “외출 시 마스크를 챙기는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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