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쉽지 않은 가운데 한차례 경고성 파업을 벌인 현대자동차 노조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9일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7일 예정했던 파업을 유보했다.

‘광주형 일자리’에 반발한 노조가 이날 오전 출근조와 오후 출근조 각 2시간 파업을 계획했다. 전날도 같은 시간 파업을 벌인 바 있다.

그러나 ‘광주형 일자리’ 협상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노조가 ‘정상근무’를 결정한 것이다. 노조는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면서 추가 투쟁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노조 측은 “‘광주형 일자리’ 협약체결의 재추진 기류가 형성되면 언제든 총력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정부와 광주시는 현대차 경영위기를 수습해 미래차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위기극복에 전념할 수 있도록 발목을 잡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함께 투쟁에 나섰던 기아차 노조도 같은 결정을 내렸다.

‘광주형 일자리’는 광주시가 현대차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기존 업계의 임금 절반 수준으로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0만대 생산 공장을 신축해 일자리 1만2,000여개 직·간접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며 추진해온 사업이다. 44시간 3,500만원 수준의 임금 등에 일정 수준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급물살을 탔던 협상은 ‘차량 35만대를 생산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예’와 관련된 조항을 두고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강하게 반발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는 해당 안을 삭제·수정하는 협상안을 현대차에 다시 제시했으나, 현대차가 이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온 상태다.

이날 기자회견을 연 이용섭 광주시장은 “제가 직접 나서서 하루 빨리 투자 협상 재개와 협약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며 ‘광주형 일자리’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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