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구간 55.03㎞가 6차로로 확장돼 오늘 개통된다. 11일 경부고속도로 울주군 언양구간 왕복6차선 도로를 차량들이 막힘 없이 시원하게 달리고 있다. 임경훈 기자  
 

경부고속도로 언양~영천 간 구간 6차로 확장 구간이 12일 개통되면서 통행료가 20% 인상돼, 울산의 진출입로인 울산고속도로에서 값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 시민의 광역교통비 부담이 더 늘게 됐다.

11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경부고속도로 울산 울주군 언양읍 동부리에서 영천시 본촌동까지 총 연장 약 55.03km 구간의 4차로를 6차로로 확장한 사업을 완료하고 12일 경주휴게소에서 개통식을 연다.

그러나 도로공사는 이 구간의 요금을 20% 올린다는 공지를 개통을 하루 앞둔 11일 했다.

개통되는 12일부터 당장 인상되는데, 1종(승용차)의 경우 서울산~영천 구간은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 오른다. 4종(대형화물차)는 4,600원에서 5,300원으로 700원 인상된다.

6차로는 4차로에 비해 20% 할증이 붙는다는 이유에서다.

물론 그동안 ‘죽음의 도로’라고 불리던 언양~영천 간 도로가 확장되면 사고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는 있지만, 2011년부터 7년이나 공사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불편에도 요금을 그대로 받아놓고 개통하자마자 요금을 올리는데 대한 시각이 곱지 않다.

확장 개통되면 통행속도가 시간당 68km에서 95km로 약 27km로 증가한다고 도로공사는 홍보했다. 그러나 비교 속도인 68km는 지난 2016년 도로확장 공사 중 구간별로 100km의 제한속도를 80km로 낮추고, 공사로 인해 위험천만한 상태에서 측정한 비정상적인 수치다. 운행시간도 50분에서 35분으로 15분 정도 단축된다고 홍보했는데, 역시 같은 기준이다.

가뜩이나 연장 14.3km에 불과한 울산고속도로(울산~언양)에서 1,600원(1종)의 값비싼 요금을 내고 있는 울산시민들의 불만은 더욱 크다.

단순 계산상으로 비교해 봐도, 언양~영천의 km당 요금은 4차로일 때 약 63원, 6차로 72원인데, 4차로인 울산고속도로에서는 두 배에 가까운 111원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이에 대해 도로공사는 “거리에 상관없이 기본료 900원이 동일하게 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본료 외에 왕복 4차로의 고속도로 통행요금 산정기준은 km당 44.3원(1종)이이고 6차로는 20% 할증, 2차로는 50% 할인된다.

울산고속도로의 경우 거리가 짧다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을 낼 수밖에 없는 셈이다.

이처럼 기본료라는 불합리한 요금체계로 인해 시민들이 많은 광역 교통비를 부담하고 있는데다, 50년 전에 건설된 울산고속도로는 이미 투자비가 회수돼 더 이상 통행료를 낼 이유가 없다는 지역여론이 높다. 울산고속도로에서는 1,700억원을 훌쩍 넘는 이익이 발생했고, 투자액 720억원의 2.5배가 넘는 돈이 회수된 상태다.

울산고속도로 무료화를 위한 법률 개정안도 상정돼 있다. 정갑윤 의원 등은 지난 1월 ‘유료도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으며, 개정안은 통행료를 받은 기간이 50년을 넘고 통행료가 건설유지비 총액의 2배를 초과하면 통행료를 면제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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