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료 조건 등으로 난항 겪던 울산 동구 서부회관 운영권 위탁 협상이 지난해 극적 합의에 이르렀던(본지 2018년6월20일자 보도 등) 가운데 협상테이블이 올해 들어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다. 당초 위탁예정이었던 업체가 수익성 문제를 걸고넘어지며 빠지고, 새로운 업자와의 재협상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동구 등에 따르면 현대백화점과 서부회관 건물임대료 조건 합의에 동의하며 회관 위탁 협상을 마무리 짓고 있던 한국스포츠안전협회(이하 협회)가 최근 완전히 손을 뗐다. 이유는 수천만 원에 이르는 초기투자비용을 비롯해 건물방수공사비가 1억 가량에 이르는 상황을 고려한 결과, ‘사업성이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 협회 측은 이 같은 최종 의사를 지난해 12월 4일 현대백화점 등 관계자들에게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현대백화점과 협회 양측은 서로 간 합의를 거쳐 보증보험사를 통한 보험 확인단계까지 갔던 상태였다.

이 와중에, 2017년 운영 중단된 이후 2년 넘게 문 닫고 있는 서부회관의 헬스기구는 지난달 31일자로 철거 완료된 상태다. 이번 철거에는 서부회관 수영장과 헬스장 등의 시설 재 운영을 염원하고 있는 서부패밀리아파트 주민들도 수긍했다. 서부아파트 자영회 등은 지지부진한 서부회관 위탁 협상에 항의하며, 지난해 6월 헬스기구 반출 시도를 제지하고 나섰던 바 있다.

현재 현대백화점 측은 새로운 개인사업자 A씨와의 재협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달 초 실시된 관계자 면담 자리에서 A씨는 △건물 전체 임대 시 20억 가량의 자본 투자계획을 알리고 △기본 계약기간 5년에서 20년 이상의 장기임대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백화점 측도 지난해 말까지 서부회관 임대를 마무리 지으려했지만 해를 넘기게 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적극 해결의지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그동안 시설이용에 불편을 겪어온 동구 주민들은 조심스러운 기대를 내보이고 있다. 서부아파트 자영회 관계자는 “이전 협회는 수영장은 임대하지 않으려했는데, 이번에 새롭게 물망에 오른 업자는 수영장과 목욕탕, 헬스장 모두를 위탁 운영하겠다고 밝혀 앞으로의 결과가 기대된다”며 “빈 공간으로 놀고 있는 서부회관이 하루 빨리 다시 문을 열어서, 어려운 동구 주민들이 언제나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주민복지시설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1995년부터 현대중공업이 운영해왔던 서부회관은 최근의 경영난으로 2016년 6월 건물 전체가 현대백화점 측으로 매각됐다. 회관 내 시설인 수영장과 헬스장 등의 운영도 2017년 7월 전면 중단됐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이를 전문적으로 위탁 운영할 업체에 한국스포츠안전협회를 선정했지만, 건물임대료 조건을 놓고 수개월간 협상하며 일부 조건을 수용해주는 등 씨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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