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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시를 잊은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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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중구평생학습관 관장·행정학 박사
  • 승인 2019.03.14 22:30
  • 댓글 0

정보기술․3D 프린팅 등 4차 산업혁명 도래
편리․효율성 가져왔지만 `인간 소외’ 낳기도
따뜻한 ‘시’ 한편으로 잊고있던 ‘감성’ 되찾길

김지영
중구평생학습관 관장·행정학 박사

 


불과 몇 년 전 일이다.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이 언론에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클라우스 슈밥의 책이 불티나게 팔렸다. 제러미 리프킨의 3차 산업혁명이 소개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4차 산업혁명은 빠르게 밀물처럼 몰려왔고 각종 언론과 교육․산업 현장에서 큰 이슈가 됐다.

정보기술 등의 발달로 손안에서 일상의 대부분이 이뤄지고, 3D프린팅의 발달로 몇 달씩 걸려 짓던 집이 단 며칠 만에 완성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말 그대로 우리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다가오고 있다’ 는 ‘급변’의 시대를 온전히 체험하고 있는 셈이다. ‘This time is different!’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은 모든 것을 완전히 바꿀 것이라 말하며 이번은 다르다고 재차 강조한다.

인공지능과 로봇, 퀀텀 컴퓨팅 등은 다음 세대의 먼 이야기나 SF영화의 장면이 아니라 현실이다. 이미 우리는 인공지능 비서, 자동탐색기능, 자동번역 기능, 자동주행 장치 등을 통해 경험하고 있다. 앞으로 미래기술은 더욱 더 빨라지고 정교해지며 빠른 속도로 변화무쌍해져 조만간 사람들의 일상은 그 속도만큼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있듯이 4차 산업혁명도 마찬가지다. 기술의 발달은 ‘편리와 효율성’을 가져오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의 ‘소외’와 ‘차별’을 낳기도 한다. 지식과 정보재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산업에서 사람들은 점차 노동과 생산에서 소외당하고 지적재산권으로 발생하는 빈부격차는 지역을 넘어 전 세계로 더욱 확대되고 심화될 것이다. 이런 불평등의 확산은 4차 산업혁명의 치명적인 흠이다.
그래서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모습은 그리 밝지 않다. 그렇다면 불평등을 조금이라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3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했던 제러미 리프킨은 ‘자애롭고 사교적이며 협동과 상호의존을 좋아하는 인간의 본성에 그 답이 있다’고 말한다. 그것이 곧 심리학에서 말하는 ‘공감능력’의 핵심이다. 로봇에게 자리를 내주고 편리만을 추구하는 현대사회는 호모 사피엔스보다는 공감하는 인간, 호모 엠파티쿠스가 필요하다. 제러미 리프킨은 그런 인간의 본성에 인문학을 연결시켜 따뜻하고 희망적인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주장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인문학이 강조되는 중요한 이유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기계적이고 건조하며 지극히 개인주의로 흘러가는 현대인에게 인문학 중에서 특히 ‘시’를 권하고자 한다. 김일호 시인은 시를 ‘호기심이요, 관찰이다!’라고 정의했다. 그와 같이 보고 또 보고 자꾸 관찰하다보면, 새로운 것과 그 동안 안보였던 것이 보이고 이해와 인정의 순간이 오는 것이다. 어떤 대상에 대해 관심과 사랑이 생길 때 비로소 시가 된다. 시가 곧 삶인 것이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나태주〉
이렇게 탄생한 시를 통해 우리는 가슴속에서 웃기도, 울기도 때때론 속이 환해짐을 느낀다. 시는 나를 돌아보게 하고, 나를 채우기도 비우게도 한다. 시인의 창의적인 글 배열이 주는 공감은 나와 너를 이해하게 하고 서로 따뜻하게 감싸 안으며 소통하게 한다.

그렇다. 시는 이런 것이다. 팍팍하고 여유가 없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에게 소통과 공감 그리고 여유와 힐링을 준다. 시를 읽자. 학교 다닐 때 시험용으로 외웠던 시들도 괜찮다. 단지 분석하는 시는 이제 그만하고 온 몸과 마음으로 느끼며 시를 암송하자.

앞만 보고 달리느라 잠시 잊었던 시를, 나와 너를 이해하고 삶을 온전히 받아들이기 위해 시를 옆에 두자. 앞으로 틈틈이 시를 만나 내 속안에 숨어있는 ‘공감’을 꺼내어 나를 감싸 안아주자. 그리고 괜찮았다고, 잘하고 있다고, 대견하다고 토닥거려 주자. 지금이라도 어딘가에 감춰뒀던 우리의 감성을 꺼내 두고두고 지켜보자.  열심히 사느라 잠시나마 시를 잊은 그대에게, 가슴의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시를 하나 선물하고자 한다. 소리 내서 읊어보면 좋겠다.

행복 / 나태주
저녁 때 /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힘들 때 / 마음속으로 생각할 사람이 있다는 것
외로울 때 / 혼자서 부를 노래가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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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중구평생학습관 관장·행정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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