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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기분에서 시작되며 기억장애도 흔히 동반
가성치매는 일종의 우울증이지만, 흔히 치매로 오인되는 병이다.
일례로 60대 여성 A씨는 두 달 전부터 평소와 달리 물건을 어디 뒀는지 깜빡깜빡 하고, 조금 전에 들었던 말도 잊어버리는 증상이 생겼다. 치매가 아닌가 걱정이 돼 병원을 찾았다. 평소 건강관리도 잘 하고, 주위 사람들과도 원만하게 지냈던 A씨에게는 사이가 좋았던 막내가 있었는데 시집을 가면서 혼자 남게 된 것이 문제의 발단이 된 것이다. 허무하고, 외롭고, 자꾸만 한숨을 쉬고 재미있는 일이 없어지고 사람들 만나기도 싫어지다가 잘 하던 집안일에 실수를 하고, 사는 게 점점 허무하게 느껴지기 한 것. 기억장애도 심해지면서 주위에서 치매 아니냐는 소리까지 듣게 됐다.
그런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면담 평가 결과, 담당의사는 우울증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씨는 이후 치료를 받으면서, 기분이 점점 호전되고 기억력도 회복되기 시작했다.
이처럼 치매처럼 보인다는 의미에서, 가짜 치매라는 뜻으로 가성치매라 불린다.
누구나 힘이 들 때 일시적으로 우울한 기분이 들 수 있다. 우울한 기분 그 자체를 병으로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이 되고, 여러 동반증상이 나타나면, 우울증이라는 병적 상태가 된다. 증상이 심해지면, 무기력해지고, 생각하는 속도가 느려지고, 주의 집중력이 손상되기 때문에. 기억장애가 흔히 동반된다.
#치매와 가성치매 어떻게 구별할 수 있나?
치매는 기억력, 언어기능, 시공간지각력 같은 인지기능 저하가 진행되면서 식사, 대소변 가리기, 물건사기 등 일상생활 기능에도 장애가 나타나는 병이다. 사실 치매도 종류가 많다. 가장 흔한 알츠하이머 치매와 가성치매를 비교해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로 인한 기억장애는 긴 시간동안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언제 시작됐는지, 보통 불분명하다. 또 기억장애가 비교적 일관되게. 서서히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기억검사를 해보면. 장애를 어떻게든 숨기려고 하고, 질문에 비슷한 오답을 많이 이야기 한다.
하지만 가성치매 즉 노인성 우울증은 치매에 비해 증상이 갑작스럽게 시작되는 편이다. 특정한 유발요인이 있는 경우가 많고, 우울, 불안, 불면, 식욕감소 등 우울증 증상이 흔히 동반된다. 검사할 때 가성치매 환자는 검사자체를 귀찮아하고 ‘모른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알츠하이머 치매 초기에 우울한 기분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
#치료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에게는 여러 형태의 인지기능 개선제를 사용한다. 하지만. 아직 알츠하이머를 완전히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은 없다. 약물은, 증상의 악화속도를 늦춰, 최대한 환자의 인지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이에 비해 가성치매는 우울증이 원인이 되어 치매와 유사한 기억장애 양상을 보이는 것이고 실제 뇌 기능의 영구적인 손상이 일어난 것은 아니어서, 적절히 치료가 되면 우울한 기분 증상은 물론 기억장애 증상도 회복이 가능하다.
가성치매는 우울증에서 회복이 되면 인지기능, 기억력저하도 회복이 되므로 증상에 대해서 걱정만 하기 보다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어르신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많은 변화를 이야기 한다. 기억력도 저하되고, 챙겨 먹어야 하는 약도 점점 늘어나고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하고…. 이같은 수많은 변화가 때로는 두렵다고도 말한다.
어르신들의 우울증이 워낙 많고, 이로 인한 피해가 상당한데도, 이것이 치료 가능한 병이라는 인식은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대부분 의지로 이겨내야 한다면서. 쉬쉬하고, 숨기려는 경우가 많다. 본인과 주변 가족들의 관심, 그리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서, 어르신들이 받는 고통이 조속히 해결됐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