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울산시청 앞에서 제49회 지구의 날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미세먼지 저감대책에 대한 특단의 조치 촉구와 원전·고준위핵폐기물·신불산 케이블카·반구대암각화 등 울산지역 환경현안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우성만 기자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지구의 날을 맞아 원전, 미세먼지, 태화강 국가정원 및 백리대숲, 영남알프스 자연환경 등 4대 환경현안에 대한 문제를 조목조목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울산환경운동연합은 22일 오후 시청정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구환경 보존 없이 지속 가능한 미래는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은 “‘숨 좀 쉬고 살자’는 아우성이 도처에서 들려온다. 공짜로 숨쉬는 대기질은 갈수록 오염돼 인류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며 “자연환경을 인간의 소유물로 생각하고 지나친 난개발과 오염물질을 마구 배출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해물질 다량 상시배출 의심지역에 휴해대기측정망을 추가 설치하고, 전문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적, 모니터링, 시범실시, 정책변화 등을 주도하는 ‘대기오염·발암물질 안전관리지원센터’ 설립을 적극 촉구하는 한편, 여수산단 사태와 같은 의혹이 없도록 울산지역 유해물질 대량배출 사업장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민 환경단체 입회하에 실시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이후 울산의 4대 환경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첫 번째로 원전 추가건설과 답이 없는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를 지적하며 ‘탈핵만이 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월성과 신고리 2곳의 원전으로 둘러쌓여 있는 것만으로도 심각한 문제인데 5~6호기 추가건설과 신고리 4호기는 안전성이 담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험가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고는 “더 큰 문제는 대책 없이 쌓여가는 고준위핵폐기물이다. 국내 고준위핵폐기물의 약 70%가 임시저장소에 적치돼 있다. 답이 없는 고준위핵폐기물과 원전의 위험성을 해결하는 길은 탈핵의 길 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두 번째로 태화강 국가정원과 백리대숲 조성을 두고 ‘자연생태계 보존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통해서만 지속가능한 미래가 보장 될 수 있다”며 “강은 강다워야 하고 태화강을 따라서 서식하는 동식물도 인간과 똑같이 자연환경을 누릴 권리가 있다. 인간의 편의를 위해 자연생태계를 파괴하는 것은 최소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 번째로는 재추진의 움직임이 보이고 있는 영남알프스 케이블카 설치를 두고, “최근 울주군에서 게이블카 설치를 다시 추진한다는 소식이 구체화 되고 있는데, 이는 시민들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것이며, 울산환경운동연합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서 적극적으로 막아 낼 걸”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네 번째로 반구대암각화에 대해서는 ‘보존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반구대암각화의 가치는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사연댐 해체까지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며 “반구대암각화를 잘 보존해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은 문화재적 가치나 경제적 가치에서 사연댐과 비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민들에게 맑은 물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비용과 방법의 문제일 뿐 대안을 세우면 된다”며 “울산시민들이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해 사연댐 물을 양보할 경우 그 대안을 위한 비용은 중앙정부가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들은 4가지 중점현안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환경을 보전할 수 있는 일회용품 줄이기, 분리수거 생활화 등을 강조하며 시민들에게도 환경을 함께 지켜달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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