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무영 UNIST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이한 UNIST의 지난 성과와 앞으로의 목표를 설명하고 있다. (UNIST 제공)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과학기술을 사업화해 울산에서 창업을 활성화하고, 바이오메디컬 산업과 새로운 에너지·전지산업 등 신성장 동력 사업의 씨앗을 뿌리고 있습니다. UNIST는 지역을 통해 세계로 진출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globalization+localization)을 추구합니다. UNIST가 울산의 자부심과 자랑이 되도록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정무영 UNIST 총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로 개교 10주년을 맞는 UNIST의 미래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과학기술 연구를 통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지역밀착형 연구개발’을 이어나가는 것이 UNIST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0년 동안 UNIST의 규모는 10배가량 커졌다. 2009년 개교 당시 47명이던 전임교수는 325명, 500명이던 학생은 5,007명까지 늘어났다. 47명이던 직원과 연구원 수도 852명이 됐다. 77건의 147억원 규모의 연구를 담당했던 UNIST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741건, 1,058억원 상당의 연구를 수주했다.

단순히 덩치만 커진 것은 아니다. 정무영 총장이 취임 당시부터 강조해온 ‘기술의 사업화’도 눈에 띈다.

정 총장은 “우수한 연구결과는 논문 발표로만 끝나서는 안되고 사업화까지 이어져야만 우리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며 “원스톱 창업 시스템을 갖추고,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창업을 장려하고 있으며, 글로벌 창업시스템도 구축했다”고 밝혔다.

10년 전 창업기업이 전무했던 UNIST에는 현재 83개의 창업기업이 있다. 교수 창업기업 37곳은 누적 매출이 108억원에 이르고, 100명의 고용도 창출하고 있다. 게놈을 기반으로 한 질병 조기진단 사업을 추진하는 ‘클리노믹스’가 대표적인데, 내년 기술특례상장과 2022년 매출액 1,2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급속 냉강 마취 기술 기업인 리센스메디컬은 미국 FDA 승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2020년 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학생이 창업한 스타트업 45곳도 누적매출 65억원을 달성하며, 56명을 고용하는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와 준비물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제시한 ‘클래스101’은 최근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120억원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는데, 올해 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50명이던 직원을 100명으로 늘릴 예정이다.

2030년 글로벌 탑(top)10을 목표로 내세웠던 UNIST의 새로운 목표는 2040년 발전기금 100억달러(12조원)다. 연구 성과가 이같이 사업화로 이어지면서 목표는 긍정적이다.

정무영 총장은 “글로벌 탑10 대학들이 모든 분야에서 세계 1위를 하는 것은 아닌 만큼 우리 대학이 분야를 잘 선택해 집중한다면 11년 뒤 목표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발전기금 100억달러 목표에 대해서는 “세계 상위권 대학들은 굉장한 발전기금을 갖고 있고, 이는 연구의 자율성 등 측면에서도 필요한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많은 국민 세금을 받아왔는데, 더 이상 이를 받지 않고, 발전기금으로 조금이나마 갚아보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UNIST는 바닷물을 이용해 전기 에너지를 저장하는 해수전지, 인공지능(AI) 시스템 구동을 위한 반도체인 ‘유니브레인(UniBrain)’, ‘울산 만명 게놈프로젝트’로 대표되는 게놈 사업 등을 통해 혁신성장을 이끌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 총장은 “지역과 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가기 위해 대학이 변해야 하고, 이것이 대학의 혁신”이라며 “아직은 느리지만, 이 길이 울산을 위한, 우리나라를 위한 길이라 믿고 뚜벅뚜벅 걸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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