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결혼․출산 포기하는 젊은 세대
양육․교육비 등 경제적 부담 이유 커
지자체․지역사회 아낌없는 지원 필요

최지현
울산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

현재 우리나라 청년층은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청년층을 삼포세대를 넘어 오포세대, 칠포세대를 거쳐 N포세대로 불리고 있다. 이런 신조어는 취업대란과 어려운 경제상황으로 여러 가지를 포기하며 살아가는 청년층의 단면을 보여준다. 그런 젊은 세대가 어렵게 결혼에 골인했다 할지라도 경제적 부담 등으로 출산을 선택하지 않은 젊은 부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2018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 1명 당 출산율이 2015년 1.24명에서 2018년 1분기 1.07명, 2018년 2분기 0.97명으로 떨어져 저출산을 넘어 초저출산 국가에 접어들었다고 말할 수 있다. 젊은 부부에게는 더 이상 임신과 출산이 결혼생활에 필수적인 요건이 아닌 것이다.

젊은 세대가 아이 낳기 망설이는 이유로 양육비와 교육비에 대한 부담이 크다. 그리고 출산과 양육보다 욜로라이프(현재의 행복을 위해 소비하는 라이프스타일)를 중요하게 느낀다. 그래서 젊은 부부들은 영유아기 자녀를 위해 쏟는 노력과 애정을 독박육아로 느끼며 양육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부모들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 및 지자체 정책 중 하나가 시도 및 시군구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이 센터는 영유아보육법 제7조에 의해 설치되고 부모의 가정양육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19년 1월 기준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를 비롯해 시․도 17개, 시․군․구 83개로 전국에 101개의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설치돼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지역의 보육관련 정보의 수집 및 제공, 지역 특성을 고려한 보육프로그램 및 콘텐츠 개발․보급, 어린이집 보육컨설팅, 보육교직원 교육․상담 등 어린이집 지원, 영유아․보호자에 대한 양육정보 제공, 교육, 상담 등 가정양육 지원, 지역의 전문 인력, 유관기관 연계 등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울산 중구청에서 설치․지원하고 울산대학교에서 위탁․운영하고 있는 울산 중구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도 어린이집 지원사업과 가정양육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내 영유아 및 부모를 위한 가정양육 지원을 위해 장난감 대여, 도서 열람 및 무료 대여, 놀이체험실(영아용, 유아용)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키움뜰 프로그램(베이비 마시지, 음악놀이, 창의꼬마요리사, 엄마와 함께 떠나는 그림책 여행 등), 다양한 부모-자녀 체험 프로그램(숲 체험, 아빠캠프, 아나바다 장터, 아빠와 함께하는 몸이 튼튼 키즈 요가 등), 부모교육(조부모, 부부, 어머니, 아버지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주제의 부모교육), 어머니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영유아 발달검사 및 상담, 특성화 사업(영유아를 위한 뮤지컬 및 공연, 영화, 어린이날 행사, 공모전 등) 등도 있다.

영유아(만0~5세) 또는 부모가 중구에 주소를 둔 가정이면 누구나 센터의 개인 회원으로 등록해 모든 프로그램을 무료 또는 1,000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취약 가정 영유아에게는 100% 감면(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한부모가족, 1~3급 장애인가족) 또는 50% 감면(4~6급 장애인 가족, 국가유공자, 다자녀가족, 다문화가족) 혜택이 있어 더 많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영유아 가정에 포괄적인 양육지원 전문기관으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정보공유와 네트워크를 강화해 지역적 편차를 줄여야 할 것이다. 부모는 집에서 가까운 어느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해도 필요한 양육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각 지자체와 지역사회의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저출산 시대를 극복하려면 소중한 아이를 부모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양육에 참여해야 한다. 그 구심점에 육아종합지원센터가 있고 “함께 키우고 함께 웃는, 행복 육아실현”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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