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 먹을래, 뜨거운 물 먹을래, 매운 거 먹일까.’ 1985년 5공 정권 때 ‘깃발 사건’ 연루 혐의로 체포된 서울대생 김근태는 9월 한달 동안 서울 남영동 옛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혹독한 전기 고문과 물고문을 당했다. 9월 4일부터 9월 20일까지의 물고문은 전기고문 후 발생하는 쇼크를 완화하기 위해 가했다. 고문을 할 때는 항상 비명이 밖으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라디오를 크게 틀었다. 13일 금요일엔 고문 기술자들이 “예수가 죽었던 날 최후의 만찬이다”“장례날이다”고 협박하면서 고문을 가했다. 
1987년 1월 14일 서울대 3학년 박종철 역시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연행됐다. 조사실 안의 물이 가득 채워진 욕조 앞으로 데려가 물고문을 시작했다. 수사관들은 양손과 양발을 묶은 다음 겨드랑이를 잡고 등을 누른 상태에서 머리를 물속으로 집어넣었다 빼는 고문을 반복했다. 
이런 물고문에도 수배 중이던 선배 박종운의 소재를 모른다고 하자 결박당한 다리를 들어 올린 채 물속에 머리를 집어넣자 욕조의 턱에 목이 눌려 사망했다. “책상을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는 경찰 발표는 분노만 더 키웠다.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가 태풍 다나스의 집중호우로 또 물에 잠겼다. 2018년 10월 태풍 콩레이 때 잠긴 후 10개월 만이다. 반구대암각화 상류지역인 울주군 두서면에 7월 20일 하루 내린 비는 205㎜. 호우로 반구대암각화가 물에 잠기기 시작한 것은 태풍 소멸 직전인 20일 오후 7시50분. 다음 날인 21일 오후 1시 사연댐 수위는 55m로 암각화의 3분의 1이 물에 잠겼다. 다행히 비가 더 이상 내리지 않아 완전 침수는 면했다. 하지만 반구대암각화는 최소 보름 이상 물고문을 면키 어렵다고 한다. 
사연댐 만수위는 60m로 53m를 넘어서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기 시작해 57m에 이르면 완전히 잠긴다.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 때에 2개월 침수에 이어 2018년 10월 6일 태풍 콩레이 때 한 달 보름, 두 번 모두 대부분이 물에 잠겼다. 반구대 암각화 물고문은 언제쯤 끝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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