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성파크디아채 입주자대표 최장훈씨가 옥상의 갈라진 균열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송재현 기자  
 
   
 
  ▲ 학성디아채 입주자대표 최장훈씨가 7개월째 하자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벽지를 가리키고 있다. 송재현 기자  
 
   
 
  ▲ 학성파크디아채 입주자대표 최장훈씨가 옥상의 균열부분을 손으로 가리키고 있다. 송재현 기자  
 

“이게 7개월 된 건물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학성파크디아채 입주자대표 최창훈(39)씨는 옥상에서 균열로 갈라진 벽을 가리키며 분통을 터뜨렸다. 손가락이 들어갈 만큼 갈라진 벽의 균열에 눈을 가까이 대자, 벽 너머의 풍경이 보여 당황스러웠다.

2일 중구 학성동에 위치한 학성파크디아채를 찾았다. 울산의 향토기업 신한건설이 시공하고 ㈜하나자산신탁이 시행사로 참여해 지난 2월 1일 준공 승인된 ‘7개월차’ 신축 아파트다. 그러나 기자가 아파트 입주민들과 함께 둘러본 이곳은 신축이라곤 믿기 힘들 정도였다.

복도, 계단, 벽 등 곳곳에 균열이 자리잡고 있었고 누수확인 스티커도 일일이 세기가 힘들 정도였다. 주차장 바닥을 발로 문지르자 조각조각 떨어져 나왔다.

입주민 A씨는 “신축건물이 이러니 지진이라도 나면 균열대로 벽체가 떨어져 나가 큰 사고가 날까 두렵다”고 심정을 고백했다.

이러한 하자는 공용부 뿐만 아니었다. 한 세대를 방문하자. 반쯤 뜯겨진 벽지가 눈에 띄었다. 최 대표는 “준공 당시 보수해주겠다 했는데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이다”고 밝혔다.

다른 세대를 둘러보니 누수, 폭이 좁아 실외기를 설치하지 못하는 다용도실, 고르지 못한 벽면, 구조물에 가려진 스프링클러, 고장나 닫히지 않는 창문, 벽 곳곳에 뚫린 구멍, 부서진 빌트인 가구 등 하자가 많아 세기가 힘들 정도였다.

입주자 대표이사 원종환(30)씨는 지난 6월에 발생한 누수 영상을 보여주며 “하도 어이가 없어 워터파크를 개장해 줬나보다 했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학성파크디아채는 준공 승인 때부터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지난해 12월 말 입주를 앞두고 열린 사전점검에서 분노한 입주민들이 하자보수 전 준공승인을 반대했지만 서류상 문제가 없어 준공 승인이 났다.

하지만 서류상으로만 문제가 없었을 뿐 기자가 확인한 소방시설 완공검사증명서에는 소방시설 등의 설치내용에 모든 소방설비가 완공됐다고 기재돼 있었지만 각 세대마다 지급된 소화기는 없었고 화재 발생 시 소방서로 자동으로 신고하는 설비인 자동화재속보설비는 전화선이 연결되지 않아 작동하지 않았다.

소방당국은 “감리가 제출한 서류를 통해 문제가 없으면 준공승인을 했고 업무량이 과중해 모든 건축물의 점검을 나가지는 못했다”고 해명했다.

입주민들은 분양광고 당시와 실제 건물이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오피스텔 세대 출입구 1개가 없어졌고 개통 예정인 건물 옆 도로도 아직 개통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도 하자보수가 늦어지자 입주민들은 사비를 들여 수리에 나섰고, 전문 업체를 선정해 하자 내용을 제대로 파악한 뒤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정치권에서도 관련 문제해결을 위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중구의회 안영호 의원은 “이미 준공승인이 나고 주민들이 살고 있는 상황이니 시급하게 하자보수가 이뤄줘야 한다”며 “시행사와 계약을 맺고 시공사가 건물을 지었으니 이제는 시행사가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행사 관계자는 “광고와 실제 건물이 다른 부분은 분양대행사가 광고를 일부 잘못한 부분이 있었지만, 설계대로 시공한 것이며 문제해결을 위해 3일 시공사 관계자와 입주민과 만나 하자보수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시공사측도 “현재 공용부 하자 보수를 시행하고 있으며 비가 와서 늦어지고 있다”며 “계획대로 하자보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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